(기업탐방)"바이오디젤의 미래 연다"
(블루칩을 찾아서)⑬KCI-유채씨 기름 연구로, 다양한 특허 취득
바이오디젤 사업성은 아직 미흡
2009-06-17 16:19:10 2009-06-17 19:17:2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충남의 대죽산업단지에서 올해부터 가동된 KCI의 새 공장. 폴리머, 방부제 등 주력 상품을 생산하는 기계가 공장 내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공장의 다른 편에는 주력 상품을 생산하는 기계와 비교해 크기가 4분의 1 정도인 기계가 놓여있다.

 
공장을 안내하던 윤윤상 차장은 “유채씨 기름에서 아민이라는 물질을 축출하는 기계"라고 설명했다.
 
아민은 샴프, 린스, 바디로션 등을 만들 때 첨가되는 고급 화장품 원료다.
 
윤 차장은 “아민은 아직 시범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민 외에 케이씨아이는 유채씨 기름에서부터 보습제와 유화제로 쓰이는 폴리그리셀린을 생산하고 있다.
 
폴리그리셀린은 식물에서 뽑아내 자극이 적고, 식품용 유화제와 고 기능성 화장품의 보습제로 사용된다.
 
시범 생산중인 아민과 달리 폴리그리셀린은 앞으로 케이씨아이의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품이다.
 
케이씨아이는 두 제품 말고도 유채씨 기름으로부터 화학물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
 
심지어 기름을 빼고 남은 유채씨 찌꺼기를 사용해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특허도 있다.
 
이러한 성과는 케이씨아이가 바이오디젤을 연구하면서 얻은 것이다.
 
윤영호 대표이사는 “처음에는 공장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대체 에너지 차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며 “지금은 이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고 매년 5억원씩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씨아이는 이미 유채씨 기름에서 바이오디젤을 얻을 수 있는 기술과 장비를 획득한 상태.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 착수까지는 아직 두 가지 장애가 남아있다.
 
우선 아직 충분한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채씨 기름에서 바이오디젤을 얻고 상품을 생산해도, 유채씨의 원가가 비싸 얻는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씨아이는 유채씨의 기름 산출량을 늘리고 추운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도록 품종 개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케이씨아이는 제주도산 유채꽃보다 기름 생산량이 두배 정도 많고 추운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수준까지 품종을 개량했다.
 
앞으로 유채씨의 기름 생산량을 4배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의 지원을 얻기 어렵다는 점이다.
 
바이오디젤이 상품으로서 가치를 빨리 가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바이오디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별개로 아직 뚜렷한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 대표는 “정부가 유채꽃을 재배하는 농가에 지원금을 줘 재배면적이 늘어나면, 바이오디젤의 상품화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정부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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