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가운데, 여야 정치인들이 총출동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한국 정치인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만큼 용기 있는 지도자가 많지 않다”며 “엄혹한 시절,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온 몸을 던졌다”고 추모했다.
정 의장은 또 “영정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부끄럽다. 대통령이 열어놓은 한반도 평화의 길, 통일의 길이 안개 속에 갇혔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항상 강조하셨듯 통일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도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 우리 남북은 한치 변화도 없이 지금까지도 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버지는 우리 민족의 장래와 민족 화합, 평화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이제 그 분이 안 계신 빈자리를 메워줄 제2, 제3의 김대중 대통령이 속히 나와주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추도식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의 공을 더 크게 평가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는 불굴의 의지로 우리나라 민주화를 만드신 큰 지도자이고, 남북화해의 길을 여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은 통일의 문을 열게 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만약 김 전 대통령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정치 이념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나라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김 대표와 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정당 대표들과 정의화 국회의장,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치권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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