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나란히 놓인 두 대의 라벨 프린트가 규칙적인 소리를 내며 용지를 뽑아낸다.
소리가 멈추고 용지가 다 떨어졌다는 빨간 불이 켜졌다.
옆에 있던 직원이 새 용지를 갈아주면, 다시 규칙적인 소음이 이어진다.
안내를 해 주던 이희찬 주임은 “라벨 프린트에 사용되는 용지는 특수 재질이어서 가격도 만만치 않다”며 “하지만 이렇게 제품을 시험해야만 제품의 안정성을 더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옆 방에서는 커팅 기계와 도트 프린트의 내구성 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프린트에서 나온 종이를 모아버린 어른 크기의 포대들이 실험실 구석에 쌓여있다.
안정성 실험을 얼마나 오랫동안 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5일 방문했던 빅솔론은 다른 어떤 경쟁 업체보다 안정적인 제품을 만든다는 열정이 느껴졌다.
안정성 검사 말고도 정전기 발생 시험, 낙하 충격 실험, 영하 30도에서 영상 70도 등 극한 기후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알아보는 극한실험 등 갖가지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오진섭 빅솔론 대표이사는 “우리가 생산하는 상업용 미니프린트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제품은 중국이나 대만의 경쟁사들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기술에 대한 신뢰도는 비교할 수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빅솔론의 국내 점유율은 포스 프린트 부문에서 50%, 프린트 메커니즘에서 80% 이상이다.
국내에서 이룩한 독보적인 기술은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빅솔론은 지난 1분기 중남미의 국영 사업에서 일본 경쟁사들을 제치고 포스 프린트 납품을 따냈다.
카드 사용 등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신흥 개발국에서 빅솔론의 수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 대표는 “일본의 엡손이 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충분히 투자해왔고 준비가 돼 있다”며 “먼저 엡손이 준비하지 않았던 라벨 프린트와 모바일 프린트를 선점해 우위를 점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출 기업들이 걱정하는 환율 하락에도 여유가 있었다.
오 대표는 "올해 1500만달러를 환율 1390원에 선물 거래 해 둔 상태"라며 "환율이 1100원까지 떨어져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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