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 원내 투톱 원유철-김정훈의 정책방향은
추경안 놓고 여야 줄다리기...협상력 가늠 첫 시험대
“바람에 흔들리지 않길”..여야 회담 정례화 이종걸은 거부
2015-07-14 16:52:59 2015-07-14 18:09:01
첫발을 뗀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가 추경 예산안을 놓고 대야 협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에 올랐다.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당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 야당과의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한 탐색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취임 후 곧바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찾아 추경 통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추경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해야 하기에 야당과 힘겨루기에서 묘수 찾기에 한창이다.
 
원 원내대표는 “추경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해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종걸 대표가 민생현장의 어려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여야가 힘을 모아서 난국 해쳐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새 원내지도부 입장에서는 야당과의 관계 회복이 필수조건이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이자 파트너기도 하지만 국회선진화법 틀속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회의 원활한 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여야 회담을 정례화 하자는 전략을 제시하며 야당 끌어안기에 나섰다.
 
회담의 정례화가 된다면 평상시 각종 현안에 대한 이해가 공유되고 인식을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국회 법안 처리와 정책을 다루는데 있어서 굉장히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는 회담 정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일주일에 한 번, 딱 정해놓으면 더 볼 일이 있어도 보기 어렵고 굳이 볼일 없어도 왜 안 만나냐는 얘기 나오니 때문에 정해놓고 만나기 보다는 되도록 자주보자”라고 말해 사실상 거부했다.
 
정부가 지난 9일 11조 8000억 규모의 추경 편성을 국회에 요청했지만 추경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입장 차가 커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추경안에서 세입경정 예산 5조6000억원을 삭감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세수 펑크'를 단순히 추경으로 메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새누리당은 경기 상황을 고려해 세입경정 예산을 편성한 만큼 원안대로 추경안을 편성해야 경제 활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새 지도부는 여야 간 입장 차를 최대한 줄이면서 추경안을 적시에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이 원내대표와 추경안 7월 중 신속히 처리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지만 탐색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 새 지도부는 취임 일성으로 당청관계를 복원해 박근혜 정부의 4대 개혁과제를 힘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속한 당청 관계의 정상화가 매우 시급한 시점에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하루빨리 재개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청 불화와 갈등은 국민들의 불안과 염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새 원내지도부는 충분한 소통과 협력으로 긴밀한 당청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원 원내대표는 과거 선임 정책위부의장을 하던 시절 매주 월요일 11시에 부의장단과 청와대 수석이 회의를 해 정책조율을 해왔다며 이같은 회의를 부활시켜 당정청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원 원내대표는 8.15 광복절 특사 관련 기업인들의 사면 논란에 대해서는 국가 발전을 위한 대사면인 보다 큰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20대 총선 공약기획단이 만들겠다고 전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원유철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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