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들이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 제안에 '반대'를 선택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앞날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5일(현지시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그리스 사태로 인해 유로존이 운명의 기로에 섰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위기가 불거진 원인은 유로화에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단일 통화정책에 발이 묶여 거품을 키웠다는 것.
유로존 역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국가들은 수입이 수출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무역적자가 심한 위기국으로 분류된다. 반면 독일과 같이 산업에서 큰 경쟁력을 가진 국가는 위기국이 하향평준화 시킨 유로화 가치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수출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유로존은 우등국과 열등국의 이원체제가 심화되며 회원국 간의 심각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유로존 회원국들 사이에 커다란 불균형과 탈동조화가 발생했다”며, "유로화는 공동통화권 출범 당시의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국제 채권단 개혁안에 찬성 입장인 그리스 시민으로 구성된 시위대들이 2일(현지시간) 그리스 북부 항구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유로존에서 절대 나갈 수 없다"며 유럽연합(EU)기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그리스 사태로 단일 통화의 결함이 드러나면서, 유로존은 존립 자체가 다시 위협받고 있다.
BBC는 "남유럽과 북유럽 간 격차가 여전하고 스페인 등에서 긴축과 같은 독일식 위기 해결법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어 그리스 사태에 따라 유로존 단합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려대로 유로존의 붕괴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각국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며 일시적으로 기업도산으로 인해 실업자가 늘어날 것이다. 또한 독일, 프랑스 등 국가는 유로화 사용으로 인한 무역혜택을 잃을 것이고, 더 나아가 연합을 통해 얻었던 달러에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위도 상실하게 된다. 유로존에 가입된 나라 전체의 국가신용등급도 강등되고 자본유출도 심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에 따른 장점이 분명 있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유로존이 지속될 수 없다는 점 또한 명확해졌다”며 "유로존 개혁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현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도 "유로존은 은행 동맹이나 재정·정치 통합 등 보다 높은 차원의 통합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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