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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값, 2년6개월만에 최저..kg당 15달러 붕괴 눈앞
2015-06-24 15:32:55 2015-06-24 15:32:55
한화큐셀이 미국 하와이에 건설한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한화그룹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태양광발전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킬로그램(kg)당 15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덤핑 처리에 나서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장기간의 가격 약세'가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실리콘 값이 반년 이상 20달러 이하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구매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24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kg당 15.3달러로 전주 대비 1.48% 하락했다. 지난 2012년 12월 15.35달러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폴리실리콘 값이 올해들어 바닥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현물시장에 덤핑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 거래상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싼 가격에 폴리실리콘을 판매하면서 제조사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공급가격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낮게 형성된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통상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때 원자재와 설치 비용은 6대 4의 비율로 구성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비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2~3년 간 폴리실리콘과 태양광모듈 등 제품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원자재와 설치 비용의 비중은 4대 6으로 뒤집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구매자들이 낮은 가격에 익숙해져가고 있다"면서 "태양광발전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제품 가격이 크게 반등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은 시장 상황과 별개로 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계획한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이번달부터 한달간의 일정으로 정기보수를 진행 중이다. OCI는 지난 22일 사염화규소 누출사고가 발생한 연산 5000톤 규모의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의 일부 라인을 제외하고, 전 공장 설비를 모두 가동하고 있다. 사고 설비는 일주일 정도 생산을 중단하고 점검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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