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VOA News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올 들어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미국 내 셰일오일 생산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석유 시추기 수가 감소한 것을 비롯해 다음 달부터는 미국 내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역풍을 맞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미국 석유개발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 시추기수는 지난 13일 기준 998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 대비 5% 감소한 규모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무려 45%나 급감한 수치다.
특히 시추기 감소 지역이 미국 내 주요 원유 생산지에 집중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주 감소한 시추기 40기 가운데 50%인 20기가 퍼미안 분지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퍼미안은 미국 내 최대 원유산지 중 하나다. 전체 감소분의 35%(14기 감소)를 차지한 이글 포드 역시 미국 3대 셰일가스 유전지대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추기 감소가 두드러진 것은 계약 종료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1분기가 종료되면서 4월 들어 계약 만료 시추기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셰일오일 업체들이 저유가 상황에서 채산성이 악화되자 사업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오는 5월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3일 시추 생산 보고서에서 퍼미안과 이글포드, 배캔 등 주요 셰일오일 유전의 생산량이 4월 대비 1% 감소한 556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셰일오일 생산량 감소는 EIA가 2013년 11월 시추생산 보고서를 작성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셰일오일·가스는 생산 초기에 매장량의 대부분이 회수되고, 2~3년 뒤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띈다. 문제는 2011년과 2013년 사이에 집중 개발된 유전들이 올 들어 노후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는 점이다.
각 업체마다 추가 투자에 나서야 하지만, 국제유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 여력이 빠듯한 실정이다. 유가 급락으로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탓이다. 때문에 석유기업들은 채산성이 없는 셰일오일에 대한 투자금액을 삭감하고, 석유 시추기인 '리그' 수를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상황이다. 향후 원유 생산량이 추가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바닥권에 머물면서 미국 내 셰일오일 시추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셰일오일 생산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 내 시추기 가동대수를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내 시추기 수가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추기가 과잉 가동 중"이라면서 원유공급이 공급과잉 상태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유가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가 둔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56.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0.5달러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1월 14일 배럴당 42.44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두 달 반째 50달러대를 맴돌고 있는 형국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