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위해 돈을 쓰는 건 헛된 일!
세계 시민
2015-03-12 10:07:00 2015-03-12 11:46:08
과연 개인적 행동이 기후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2월 3일 영국 일간지 the guardian에서 이러한 질문에 대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들어보셨나요? 마스터카드는 발행한 개인 각각의 탄소발자국을 상쇄시켜주는 신용카드를 새로 소개했습니다. 1달러를 이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Sustain:Green (https://sustaingreen.com)에서 이산화탄소 2lbs를 상쇄시켜준답니다.
 
◇Sustain:Green 홈페이지
 
맞아요! 이제 우리는 연말 휴가로 하와이로 떠날 때 더 이상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답니다! 그리고, 이것을 모두 믿으신다면, 어서 신용카드를 만들러 가요.
 
이 얼마나 어리석은 환경 친화적 마케팅인가요.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기후 변화 문제와 그 해결점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소비로 하여금 죄책감을 들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Slavoj Zizek는 물건을 소비함으로써 얻는 죄책감으로부터의 면책은 제품의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잠시만요. 그렇다고 혼란스러워하지는 마세요. 만약에 우리가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면, 이산화탄소를 가득 소비하는 공짜 비행기 표를 얻을 수 있는 카드회사보다는 Sustain:Green을 사용하는 게 당연히 더 좋으니까요. 적어도 이 방법으로 브라질 열대우림들에게 공인된 ‘Mata no Peito 열대우림 보존 프로젝트’를 통해 몇몇의 나무를 심는 것이니까요.
 
그런데요, 과연 얼마만큼 써야만 카드 주인이 쓴 탄소의 양으로 모두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일까요? 미국 환경 보호 단체가 2012년의 탄소 배출을 추산한 결과 총 65.3억 톤의 탄소가 배출되었고, 미국 국민 한 사람당 평균 20.8 미터 톤(45,800 lbs)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미국 환경 보호 단체의 추산에 따르고 카드 회사가 주는 보너스(분기마다 1,250달러만큼 결제할 경우 2,500lbs를 추가로 상쇄시켜줌)를 고려해서 계산한다면, 카드주인은 약 18,000 달러만큼을 이 카드로 결제해야만 미국 국민 평균의 탄소 배출량을 상쇄시키는 겁니다. (카드 개통 이후 가장 첫 번째로 결제하는 것은 5,000 lbs를 저축해주니 첫 연도에는 덜 소비해도 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나무들을 심고, 벌목과 콩을 심는데 지속 가능한 방법들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지원하며 토착민들을 땅에서 쫓아내지 않으며 나무를 심는데 경제적 도움을 준다고 가정해봅시다. 만약에 ‘Mata no Peito 열대우림 보존 프로젝트’ 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이걸 한번 봐주세요.
 
새로운 연구에서는 1톤의 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드는 사회적 비용은 Terrapass가 추정한 13.12달러도 아닌, 1%의 적립금도 쌓아주는 Sustain:Green가 추정한 9달러 미만도 아닌, 220달러가 넘는다는 걸 밝혀냈답니다.
 
쉽게 탄소를 상쇄하는 것이 지금은 편안하고 좋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탄소 배출 감소의 범위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공공기관에게도 속해져 있으며 앞으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양의 석유 연료의 비축량(석탄의 경우 82%)은 아직도 땅에 묻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들에게 전하는 바는 바로 깨끗하고 자연친화적인 지구를 만들기 위해 아직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똑똑하고 깨끗한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현금을 돌려주는 신용카드를 고르는 겁니다. 그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1%를 돌려받는 카드를 개통하고 그 카드에서 18,000 달러를 쓰면 180 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180 달러를 기후 변화의 근본적 문제와 싸우고 있는 비정부기구(NGO)에 기부하는 겁니다. 기후 변화의 근본적 문제를 몇 가지 예를 들자면 과소비를 촉진하는 소비문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동물들과 화석 연료를 소비하도록 만드는 기업이나, 터무니없게 낮은 가족 보호 서비스처럼 말이죠.
 
저는 더 강력한 탄소 억제 정책을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어, Sustain:Green이 돌려주는 돈으로 미국의 기본적인 피임 권리를 부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각각의 미국인들은 일생동안 평균 9,441 톤의 이산화탄소를 소비한답니다. 인구 통제를 한다면, 효율적이게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모든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인구 통제를 지원함으로써 잠재적으로 수 천, 혹은 수 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소비할 가능성을 없애버린답니다.
 
현재의 계산에 따르자면, 180 달러로 이산화탄소 13.7톤을 상쇄시킬 수 있답니다 (1톤당 13.12달러, Terrapass 참고).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만약 탄소를 상쇄하는 것에 관심 있으시다면, 이 카드는 꽤 좋은 수단입니다. 그러나 상쇄하는 탄소량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충분한 양에 미치지 못한답니다.
 
이러한 새로운 카드를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값싼 마케팅 전략으로서 활용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은 고객 생활양식으로부터 나오는 탄소들을 상쇄시키는 데에는 가야 할 점이 멀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성장 중심적인 경제 시스템과 인구 과잉을 피하기 위해 보다 적게 써야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신용카드 업그레이드가 아닌, 심도 높은 변혁이 일어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진정한 위험은 소위 “녹색 소비”가 더 나은 행동을 위한 노력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끝 자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Yale 대학교와 싱가포르 국립대학 환경 과학 교수 Michael Maniates는 “개인적 책임감은 통하지 않습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나무를 심을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대신, 그가 말하길 “정치적 무대에서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방법으로는 개인적 행동이 사회 개혁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끔 시민들의 능력을 높이는 증상이자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Sustain:Green이 정치적 무대에서 관심을 분산시키는 활동을 한다면,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돈을 돌려주는 카드를 개통하고 1% (혹은 더 많이) 의 돈을 개혁을 위해 기부하세요. 하지만 그것보다, 변화를 위해 자기 자신이 힘쓰는 것이 더 좋겠죠?
 
 
김규현/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등학교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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