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이탈?..농협금융 회장 인선 난기류
관료출신들, 서열 안맞거나 관심없어..내부 기대감속 '파워맨' 바람도
2015-03-03 17:08:21 2015-03-03 17:08:21

[뉴스토마토 이종용·김하늬기자] 임종룡 전 회장의 금융위원장 내정으로 공석이 된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 문제가 하마평에 오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난기류에 빠졌다.

  

◇왼쪽부터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허경욱 전 OECD 대사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번주 중으로 차기 회장를 선정하기 위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회추위가 가동되면 이르면 이달 중순에는 최종 후보자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출범한 이후 기획재정부 출신인 신동규 회장과 임종룡 회장 등 거물급 수장이 오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임 전 회장은 증권업계 최대 매물인 우투증권를 인수하는 등 실직적인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임 회장에 버금가는 인사가 와야 한다는 기대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와야 그동안 쌓아온 농협금융의 업력이 그나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부 출신 인사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인선 작업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이들 후보군이 잇달아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장 취임 직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맡았던 김석동 전 위원장은 후보 추천이 들어와도 농협금융 회장 자리를 맡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주회장 자리가 농협 전체조직에서 서열로 한참 아래에 있는만큼 김 전 위원장이 특별한 파격적인 대우가 없는 한 이 자리를 수락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공직자 취업 제한이 막 해제된 김 전 위원장으로서는 구상하고 있는 일이 많은 만큼 여론의 관심이 뜨거운 농협금융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 자리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허경욱 전 대사의 경우 지난해 수출입은행장과 기업은행장 인선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다가 거듭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농협금융 인선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위기가 이렇자 농협금융을 비롯한 자회사 직원들은 내부 출신에 거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내부 출신 회장 후보군으로는 김주하 농협은행장,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경섭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이제야 금융기관으로서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데 내부 출신은 또 내부 출신대로 내외풍에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며 "누구든지 농협금융을 반석 위에 올려놓아줄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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