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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해철 영면 방해하는 인물은
2015-02-05 17:14:36 2015-02-05 17:14:36
◇故 신해철. (사진제공=KCA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故 신해철의 추모 콘서트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선 고인을 추모하는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후 콘서트 수익금이 유족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논란의 중심엔 하나린 엔터테인먼트의 민모 대표가 있다. 민 대표는 추모 콘서트를 공연기획사 메르센과 공동 주관했다.
 
하지만 메르센 측은 지난달 민 대표를 횡령 및 사기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민 대표가 티켓 판매처인 인터파크로부터 판매 수익금 8800만원을 받았으나 정산을 차일피일 미뤘고, 이를 갚을 의지도 없다는 것이 고소의 이유였다.
 
김재형 메르센 대표는 "민 대표가 지급해야 할 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결제일이 1월15일까지 돈을 송금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후 일본으로 가서 10여일 잠적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민 대표 귀국 후 만났지만 결제는 하지 않고 시간을 더 달라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 측은 "결제가 늦춰졌을 뿐 수익금을 지급할 의사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민 대표 측은 "명예훼손 혐의로 메르센 측을 고소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소송과는 별개로 업계에서는 민 대표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결제를 미룬 채 돌연 일본으로 잠적한 것과 콘서트 진행 과정에서 공연 업무 경력을 속인 것 때문이다. 
 
신해철의 추모 공연을 진행했던 한 관계자는 "민 대표는 그동안 업계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라며 "업무 처리가 상당히 미숙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민 대표는 추모 콘서트의 진행 과정에서 공연장 대관 계약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기초적인 업무에서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신해철이 살아 생전 매년 하던 공연일(12월31일)에 추모 공연을 열지 못하고 12월 27일로 변경해야 했다.
 
김재형 메르센 대표는 "고인은 생전에 12월 31일에 콘서트를 했다. 대관을 위해 해당 업체(하나린)와 어쩔 수 없이 진행하게 됐고 이 상황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고인의 이름이 자꾸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유족 측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일이 복잡해질 것 같아 형사 고소를 하게 됐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故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지 약 3개월이 지났다. 추모 콘서트를 둘러싼 예상치 못한 잡음이 고인의 영면을 방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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