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아이돌백서)최장수 걸그룹 쥬얼리, 역사 속으로
2015-01-20 08:42:28 2015-01-20 08:42:28
◇쥬얼리 4기 멤버들. 왼쪽부터 하주연, 박세미, 김예원, 김은정. (사진제공=스타제국)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아이돌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입니다. 아이돌들의 입장에선 오랜 기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뭐 더 바랄 바가 없겠죠.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게 되진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가 떨어지기도 하고요, 멤버들의 계약 문제와 같은 이러저러한 문제들 때문에 팀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요.
 
지난 2001년에 데뷔한 4인조 그룹 쥬얼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가요계의 최장수 걸그룹으로서 활동을 펼쳤습니다. 1990년대에 데뷔했던 핑클, SES, 베이비복스 등은 물론이고, 쥬얼리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샤크라(2000년), 슈가(2002년) 등이 모두 해체가 됐는데요
 
그런데 최근 쥬얼리의 소속사 측에서 팀 해체를 발표했죠. “2001년 3월 '사랑해'라는 곡으로 멋지게 데뷔한 쥬얼리가 2015년 1월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해체를 하게 됐습니다”라고요. 최장수 걸그룹 쥬얼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건데요.
 
14년은 상당히 긴 시간이죠. 그 사이 쥬얼리는 몇 차례 멤버 교체를 겪었는데요. 쥬얼리를 거쳐간 멤버가 총 10명입니다. 이들이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됐는데요. 쥬얼리의 14년 역사를 멤버 변화에 따라 1기~4기로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쥬얼리 2기 멤버들. 왼쪽부터 조민아, 서인영, 이지현, 박정아. (사진제공=스타제국)
 
◇쥬얼리 1기~2기
 
2001년 데뷔 당시 쥬얼리는 박정아(34), 이지현(32), 정유진(33), 전은미(31)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쥬얼리의 1기 멤버들인데요. 당시만 해도 가요계엔 핑클, SES, 베이비복스 등 '1세대 아이돌'로 분류되는 팀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워낙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던 탓일까요. 쥬얼리는 대중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쥬얼리의 1기 멤버들 중 눈에 띄는 이름이 있죠? 팀의 리더인 박정아인데요. 쥬얼리 활동과 함께 각종 예능과 드라마 출연을 병행하면서 얼굴을 비췄었죠. 박정아는 2010년 팀을 떠날 때까지 약 9년간 쥬얼리를 이끈 팀의 메인보컬이었는데요.
 
현재 박정아는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방송됐던 KBS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출연했고요, 지난해엔 JTBC '귀부인'을 통해 얼굴을 비췄습니다. 그리고 중국 드라마 '팝콘'에 출연하면서 중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을 했습니다.
 
쥬얼리는 1집의 실패를 딛고 2002년에 2집 앨범을 발표했는데요. 멤버 교체가 있었습니다. 정유진과 전은미가 팀을 나가고, 서인영(31)과 조민아(31)가 투입되면서 쥬얼리 2기가 시작된 건데요. 이때부터 쥬얼리는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면서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서인영 역시 낯이 익은 멤버죠? 현재는 솔로 가수로서 활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요. 지난 2012년에 직접 설립한 '서인영 컴퍼니'란 기획사를 통해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인영과 함께 쥬얼리의 2기 멤버로 합류했던 조민아는 팀 탈퇴 후 배우 활동을 펼치다 지금은 개인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쥬얼리 3기 멤버들. 왼쪽부터 박정아, 김은정, 하주연, 서인영. (사진제공=스타제국)
 
◇쥬얼리 3기~4기
 
2008년에 발표된 쥬얼리의 5집부터가 쥬얼리 3기인데요. 이지현과 조민아가 팀을 떠나고, 새 멤버인 김은정(29)과 하주연(29)이 투입됐죠. 이지현은 지난 2013년 7세 연상의 회사원과 결혼을 했고, 현재는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은정과 하주연이 팀에 합류하기에 앞서, 서인영은 지난 2007년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했는데요. 팀내에서 서인영의 비중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박정아가 주로 책임지던 보컬 파트에서 서인영의 역할이 조금씩 커지게 됐고요, 쥬얼리라고 하면 박정아의 얼굴만 떠올리던 대중들이 서인영을 더욱 눈여겨 보기 시작했죠.
 
쥬얼리의 3기 멤버로 새롭게 투입된 김은정과 하주연은 '쥬얼리S'란 별도의 2인조 팀으로 활동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지난 2009년 1월 '스위트 송'이란 타이틀의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0년 박정아와 서인영이 팀 탈퇴를 선언한 뒤 개인 활동에 나서게 됐는데요.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던 박정아와 서인영이 떠난 뒤 쥬얼리는 2011년부터 4기 멤버들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Mnet '슈퍼스타K' 출신인 박세미(25)와 소속사 연습생인 김예원(26)이 합류해 김은정, 하주연과 함께 팀을 이뤘는데요. 쥬얼리 1기의 멤버와 4기의 멤버들을 비교해보면 같은 멤버가 하나도 없죠? 원년 멤버인 박정아가 팀에서 빠지면서 전혀 딴 팀이 됐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팀의 중심이었던 박정아와 서인영이 빠진 쥬얼리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3월 김은정이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팀을 떠났고요, 지난 7일 쥬얼리가 공식적으로 해체됐습니다. 김은정과 하주연, 박세미는 새로운 소속사에서 활동을 펼치게 됐고요, 김예원은 기존 소속사에 남아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지난 3일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특집이 방송돼 큰 화제를 모았죠. 그 방송을 보신 분이라면 김예원의 얼굴을 기억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해외에서 육아에 전념 중인 그룹 쿨의 멤버 유리를 대신해 무대에 올랐던 그 끼 많은 멤버입니다.
 
◇그룹 쿨의 멤버 유리를 대신해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에 출연했던 쥬얼리의 김예원. (사진제공=MBC)
 
◇'니가 참 좋아'·'원 모어 타임', 쥬얼리를 대표하는 히트곡들
 
'니가 참 좋아'는 쥬얼리를 대표하는 히트곡인데요. 지난 2003년 발표됐던 노래고요, 쥬얼리의 2기 멤버들인 박정아, 이지현, 서인영, 조민아가 함께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쥬얼리의 상큼발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 곡은 "아주 솔직히 그냥 니가 참 좋아"라는 가사 이후에 박수를 세 번 '짝짝짝' 치는 귀에 쏙 들어오는 후렴구 때문에 높은 인기를 얻었었죠.
 
쥬얼리의 히트곡이라면 '원 모어 타임'도 빼놓을 수 없죠. 지난 2008년 발매된 노래인데요. 이 곡은 쥬얼리의 3기 멤버들인 박정아, 서인영, 김은정, 하주연이 불렀습니다. 리듬에 맞춰서 양손의 집게손가락을 맞추는 동작의 'ET춤'을 기억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이 동작을 따라했었죠. '원 모어 타임'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쥬얼리는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습니다.
 
쥬얼리의 4기 멤버들은 지난해 7월 '핫앤콜드'란 곡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팀이 해체됨에 따라 이 곡은 '쥬얼리'란 이름의 걸그룹이 세상에 내놓은 마지막 노래가 됐는데요. '핫앤콜드'는 헤어진 남자를 우연히 목격한 여자가 느끼는 질투와 욕심, 사랑 등을 담아낸 댄스곡입니다. 이 노래가 발매됐을 당시만 해도 이 곡을 끝으로 쥬얼리가 해체될 거라 생각한 팬들은 아무도 없었을텐데요. 이제는 팀을 떠나 홀로 서게 된 쥬얼리의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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