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보안 구멍, 이중보안으로 막는다
2015-01-19 15:10:39 2015-01-19 15:10:39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핀테크 보안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기존 비밀번호 인증에 생체인식, 패턴인식, 직접 서명 방식 등을 더한 복합인증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비밀번호 인증 등 단일인증체계로는 핀테크의 보안 안정성 보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밀번호와 생체인식 등이 결합된 복합인증체계를 핀테크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애플사는 지문인식에 추가로 미리 설정해 둔 보안 패턴 그리기까지 완성해야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의 특허를 신청한 바 있다. 향후 아이폰6에 탑재된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에 지문인식과 패턴인식기술 합쳐진 복합인증체계 구축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업체인 KG이니시스(035600)는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케이페이(Kpay)'에 단순한 결제 비밀번호 이외에 이용자의 다양한 보안 요구 수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식기반 인증수단인 '시큐락'을 도입했다. 이미지 형태의 비밀 논리키인 시큐락은 비밀번호 인증 후 한번 더 거쳐야 되는 인증서비스다. 또 회사는 시큐락 이외 부가적으로 생체인증 기술 도입도 고려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케이페이는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비밀번호만으로도 본인인증을 할 수 있지만, 시큐락을 선택해 이중 인증과정을  거치는 것을 선호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상언규 KG이니시스 사업본부장은 "지문인식 등 생체인증 기술 도입이 고객의 사용성 측면에서 적합한지 따져봐야 하겠지만, 시장이 원하고 고객이 원한다면 자연스럽게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전문가는 "지문인식, 비밀번호 인증 방식이든 단일한 방식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것은 복제 및 탈취 가능성 등을 고려해보면, 한번의 인증이라는 측면에서 간편한 만큼 보안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구태언 테크앤로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위치정보, 본인 기기 여부, 비밀번호 등 여러 복합된 정보들을 통해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것이 핀테크 산업에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생체인식 기술들 중 지문인식이 비밀번호 방식과 함께 복합인증방식의 방안으로 핀테크 산업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오랜 역사 때문이다. 지문인식 기술이 처음 등장하게 된 때는 30년전이다. 이 때문에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평가다. 또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손이 직접 인증수단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생체인식 기술들보다 간편하다. 
 
편백범 크루셜텍(114120) 바이오인증사업총괄 이사는 "회사가 보유한 지문인식 기술은 알고리즘이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보다 정교해졌고, 오인율이 10만분의 1에 불과할 만큼 정확성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크루셜텍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팬텍과 중국 화웨이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홍체인식과 정맥인식 등의 기술들도 기술적으로 구현은 가능하지만, 사용의 불편함과 검증되지 않은 안정성 등으로 인해 지금 당장 전자결제에 과정에서 사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보안전문가는 "홍체인식의 경우 최첨단 기술로 보여지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지문을 복제하는 것보다 홍체를 복제하는 것이 더욱 쉽다"며 홍체인식의 보안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또 얼굴의 형태를 인식하는 얼굴인식 방법도 거론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됐을 경우 어두운 환경에서는 인식이 어렵다는 점과 인식에 걸리는 시간이 2~3초 정도로 다른 인식방법보다 오래 걸린다는 점이 해결과제다.
 
바이오인식 보안 솔루션 기업 파이브지티의 조윤상 연구소장은 "얼굴인식의 경우 어두운 환경에서도 인식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야 되는 측면이 있다"며 "아직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없기 때문에, 모바일 기반이 대부분인 핀테크 산업에 얼굴인식기술을 도입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지문인식 방식이 핀테크 산업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복제 가능성, 타의에 의한 지문인식, 지문인식 모듈 탑재 기기의 낮은 보급률 등이 문제로 꼽힌다. 한 보안업체 대표는 "지문인식 모듈이 달린 스마트폰이 전자결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급되기까지는 최소 5년에서 10년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애플 터치ID.(사진=애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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