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D-1..삼성·LG, 차세대TV·IoT 주도권 쟁탈전
삼성 "SUHD TV로 화질 극대화" vs. LG "궁극의 TV는 OLED뿐"
2015-01-06 13:59:39 2015-01-06 13:59:39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전시회 'CES 2015'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숨겨놓은 비밀병기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는 SUHD TV와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원투펀치로 내세운 반면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강조하고 나섰다.
 
양사의 미묘한 신경전도 주목을 끌었다.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TV 시장 최대 화두인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패널을 탑재한 SUHD TV를 주무기로 내세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은 공식석상에서 "퀀텀닷도 결국 LCD에 불과하다"며 OLED를 정점으로 제시했다.
 
SUHD TV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글로벌 TV 브랜드로 향후 삼성전자 TV제품의 글로벌 간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UHD 앞에 붙은 S는 '압도적인'(Spectacular), '스마트'(Smart), '세련된'(Stylish), '최고의'(Superb) 등을 뜻한다. SUHD TV는 독자적인 나노 소재를 적용한 퀀텀닷 패널과 'SUHD 리마스터링' 화질엔진을 적용해 기존 TV의 2.5배 밝기, 64배 이상의 세밀한 색표현이 가능하다.
 
반면 LG전자(066570)는 퀀텀닷 TV뿐만 아니라 OLED TV 라인업을 대폭 늘리며 기술력 과시에 나섰다. 사실상 업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LG전자는 이미 기술이 상당부분 표준화된 UHD TV보다는 고난이도의 OLED TV로 중국, 대만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총 7종의 OLED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60만대의 OLED 패널 판매를 자신했다. 내년에는 150만대의 판매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사장은 "LG전자 이외에도 OLED TV 출시를 논의 중인 기업들이 있다"며 "현재는 LG전자가 솔플레이어(Sole Player)지만 다른 업체가 참여하면서 규모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델이 각각 SUHD TV월(왼쪽)과 OLED TV라인업(오른쪽)을 소개하는 모습(사진=각 사)
 
스마트TV의 두뇌에 해당하는 운영체제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타이젠, LG전자는 웹OS를 내세웠다. 두 OS 모두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며 좀 더 직관적인 사용법과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 직관적인 사용자경험, 보다 다양해진 콘텐츠가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OS는 무겁고 느리기 때문에 소비자 불만을 유발하는 경우가 잦다. 삼성은 이 같은 스마트TV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에서 가장 가벼운 OS 중 하나인 타이젠의 개방성을 강조했고, LG전자는 홈화면 로딩 시간을 60% 이상 단축시키고 앱 전환 시간도 크게 줄이는 등 'OS 슬림화'에 주력했다.
 
또 하나의 격전지는 단연 사물인터넷(IoT) 부문이다. 가전업계에서 글로벌 1위를 목표로 내달리고 있는 두 기업 입장에서 IoT 시대는 곧 '스마트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절호의 기회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CES 개막을 앞두고 IoT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전시관 한 가운데에 IoT 부스를 배치했다. 거실·주방·침실로 구성된 스마트홈, 스마트카가 있는 차고 등 미래 IoT 시대의 단면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상황에 따라 가전·모바일·엔터테인먼트 기기는 물론 조명·도어록·온도조절장치·수도밸브·블라인드 등이 자동으로 동작하는 서비스를 시연한다.
 
LG전자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일상언어로 채팅하는 홈챗 서비스를 확대해 선보인다. 지난 4월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됐고 유럽 등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프렌치도어 냉장고 2종과 세탁기·건조기·오븐 각 1종에 홈챗 서비스를 적용했고 지원기기를 점차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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