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LG전자 조성진(58)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사장이 3일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주형)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조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그동안 오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015'에 참석한 뒤 조사를 받겠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이 출국금지와 압수수색 등으로 거듭 압박하자 조 사장은 우선 검찰 조사에 협조한 뒤 CES에 참가할 수 있는 명분을 얻기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이 두 차례 직접 나와 조사를 받은 만큼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참석을 위해 검찰이 조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일시적으로 해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 사장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소환돼 15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조 사장은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고만 답했다.
검찰은 이날도 조 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4' 개막 직전에 현지 유통매장 2곳에 진열된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11일 "현지 폐쇄회로(CC)TV를 확인 결과 조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이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일부러 파손시켰다"며 이들을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통상 수준의 사용환경 테스트였을 뿐"이라고 반박하며 지난 12일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 혐의로 삼성전자를 맞고소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그를 출국금지하고 지난달 26일 LG전자 본사와 창원사업장 등의 직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결과와 증거물 분석을 토대로 조 사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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