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아이돌백서)EXID, SNS 달군 ‘위아래’의 주인공
2014-12-16 08:51:15 2014-12-16 08:51:24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세상 사는 게 참 만만치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런 생각을 갖게 되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경쟁의 시대죠, 다른 누군가에게 이기지 못하면 내가 패배자가 되는. 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요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신곡들이 쏟아져나오는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노래는 한정돼 있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음원 차트에서의 순위가 위, 아래로 움직이는데요. 신곡이 발매된 뒤 시간이 지날수록 순위가 점점 떨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대신 새롭게 나온 노래들이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이런 흐름을 비웃듯, 시간이 갈수록 음원 차트에서 상승세를 탄 특별한 걸그룹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순위가 점점 하락해야 하는 보통의 흐름과는 반대의 흐름을 보인다는 의미에서 '음원 차트 역주행'이란 말을 쓰기도 하는데요. 지난 8월 발표한 노래 '위아래'로 3개월이 지난 뒤 깜짝 인기를 얻고 있는 5인조 걸그룹 EXID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걸그룹 EXID. (사진제공=예당엔터테인먼트)
 
◇'직캠' 화제로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
 
요즘 집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시청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아마 잘 없으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 가요계에 아이돌 가수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90년대엔 달랐습니다. 당시만 해도 비디오 대여점이 성업 중이었고, 가정 마다 비디오 테이프 플레이어가 한 대쯤은 있었죠.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을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하는 것은 당시 팬들이 아이돌을 사랑하는 방식 중 하나였습니다. 한 번 녹화해둔 뒤 그것을 계속 돌려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무대를 즐기곤 했었는데요.
 
그런데 세월이 지났고,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요즘의 아이돌 팬들은 아이돌들의 공연 모습을 비디오 녹화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을 통해 담아두는데요. '직캠'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직캠’은 팬들이 직접 찍은 영상을 말하는 건데요. 팬들이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장에 가서 공연을 하는 모습을 직접 찍는 겁니다. 그리고 이걸 유튜브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공유를 하는 거죠. 팬에 따라선 한 그룹 전체의 공연 모습을 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멤버의 모습만 영상에 담기도 합니다.
 
신곡을 발표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음원 차트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EXID가 바로 이 '직캠'의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인데요. 지난 10월 9일 유튜브엔 "EXID(하니) 위아래 @ 파주 한마음 위문공연"이란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습니다. EXID의 멤버인 하니의 공연 모습이 담긴 직캠이었는데요. 이 직캠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이를 통해 '위아래'는 발매 뒤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높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거요.
 
아, 이 직캠이 왜 화제를 모았냐고요? 하니의 섹시한 댄스와 빼어난 미모 때문이었는데요. 직접 한 번 확인해 보시죠.
 
 
◇매력과 실력 다 갖춘 EXID의 다섯 멤버들
 
이제 EXID의 다섯 멤버들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아, 그 전에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EXID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중년팬들 중엔 "엑시드"나 "익시드"라고 읽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냥 알파벳 하나, 하나를 읽어 "이엑스아이디"라고 하시면 됩니다. "꿈을 넘어서다"는 뜻의 "Exceed in Dreaming"을 줄인 말입니다.
 
화제를 모은 직캠의 주인공인 하니에 대해 먼저 살펴볼까요? 하니의 뛰어난 춤 실력과 외모는 이미 직캠을 통해 확인하셨을텐데요. 1992년생인 하니는 고등학생 시절엔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발탁돼 트레이닝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중국 유학을 다녀오기도 한 하니는 영어와 중국에 능통한 멤버이기도 한데요. 팀 동료인 솔지와 함께 지난해 '다소니'란 이름의 2인조를 구성해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EXID에 대해 살펴보면서 랩을 맡고 있는 멤버 LE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아, LE 역시 EXID와 마찬가지로 "엘이"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LE는 현재 활동을 필치고 있는 여성 아이돌 중 가장 뛰어난 랩 실력을 가진 멤버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요. 랩을 잘하기 위한 여러가지 조건이 있지만, LE는 일단 목소리가 참 특이합니다. 전자음을 섞은 듯한 개성 있는 목소리 때문에 LE는 주목을 받고 있고요. 뛰어난 작사, 작곡 능력까지 갖춘 실력파입니다.
 
EXID의 메인 보컬은 솔지인데요. 사실 솔지는 EXID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6년 '투앤비'라는 이름의 여성 듀오로 가요계에 데뷔했던 솔지는 이후 보컬 트레이너 활동을 거쳐 EXID의 멤버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오랜 기간 가요계에서 활동하면서 보컬 실력을 인정 받은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가요계에 데뷔한 EXID는 멤버 교체를 한 차례 겪었는데요. 6인조 걸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EXID에서 3명이 팀이 나간 뒤 새로운 멤버 2명이 새롭게 합류해서 지금의 5인조가 됐습니다. 그 2명이 앞서 소개드린 솔지와 혜린인데요. 전라도 광주 출신인 혜린은 EXID의 데뷔 당시에 팀에 합류할 기회를 안타깝게 놓친 뒤 한 발 늦게 꿈을 이룬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정화는 EXID의 막내인데요. 1995년생이고요. 하니와 마찬가지로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역 배우 생활을 하고, 원더걸스의 '텔미'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던 정화는 뛰어난 표현력을 가진 끼 많은 멤버입니다.
 
 
◇중독성 강한 노래 '위아래'..LE가 작사·작곡에 참여
 
화제의 노래 '위아래'는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라는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아마 한 번만 들으셔도 금방 따라부르시게 될 겁니다.
 
눈에 띄는 점은 멤버 LE가 직접 이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는 점인데요.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 쥬얼리의 '룩앳미' 등의 노래에 작사가로 참여했던 LE가 '위아래'를 통해 다시 한 번 남다른 음악 센스를 보여줍니다. 
 
LE는 EXID에서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앨범의 주제를 잡는 등의 일을 하는 거죠. 요즘 걸그룹들이 정말 많은데요. 사실 이렇게 자체적으로 프로듀싱을 맡을 수 있는 멤버가 있는 걸그룹은 거의 없습니다. 실력과 음악 색깔 면에서 앞으로 EXID가 다른 걸그룹들과 더욱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그리고 EXID의 성공 뒤엔 유명 작곡가가 있습니다. 바로 신사동호랭이인데요. 중년팬들로서도 한 번쯤은 다들 들어보신 이름이죠? EXID는 신사동호랭이의 기획을 통해 탄생한 그룹이고요, '위아래' 역시 신사동호랭이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곡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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