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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포스트맨..음원 차트 ‘역주행’의 이유
2014-11-29 14:11:47 2014-11-29 14:11:47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요계가 빠른 사이클로 돌아가고 있다. 음악방송에서 5주 연속 1위 트로피를 거머쥐는 주인공이 심심찮게 나왔던 건 옛말이다. 수많은 신곡들이 쏟아져 나오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가수 입장에선 한 주 1위를 차지하는 것도 감지덕지할 만한 일. 음원 차트도 마찬가지다. 차트 상위권의 노래들이 1~2주 만에 '물갈이'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새로운 곡들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기존의 곡들은 차트에서 자연스럽게 하락세를 타고, 대중들에게 잊혀져가는 것이 보통. 그런데 그런 흐름을 거스르는 노래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음원 차트에서 상승세를 타며 '역주행'을 하는 노래들이다. 음원 차트 '역주행'의 이유에 대해 살펴봤다.
 
◇걸그룹 EXID. (사진제공=예당엔터테인먼트)
 
◇EXID, '위아래'로 역주행..SNS에서 '직캠' 화제
 
걸그룹 EXID는 지난 8월 신곡 '위아래'를 발표했다. EXID가 신곡을 발표한 것은 약 2년만이었다. EXID는 대중들의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이후 활동을 마무리했다. 사실 당시 기대 만큼 음원 순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음원 발매 약 3개월이 지난 최근, EXID의 '위아래'가 음원 차트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활동 마감과 함께 조금씩 순위가 하락하는 듯했던 '위아래'가 음원 차트 상위권에 떡하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
 
EXID의 ‘위아래’는 EXID의 공연 장면을 담은 ‘직캠’(개인팬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각종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일반 대중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 시대적 변화가 EXID의 역주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EXID의 '직캠'을 통해 대중들에게 특히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멤버 하니다. 하니는 빼어난 몸매와 섹시한 댄스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차트 역주행의 1등 공신이 됐다.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 인기 프로그램 '슈스케' 통해 주목 받아
 
최근 들어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한 또 다른 곡은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이다. '신촌을 못가'는 지난해 1월 발매됐던 노래다. 발매 후 무려 1년 10개월 가량이 지난 노래가 최신 음원 차트에서 상승세를 탄 것.
 
'신촌을 못가'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참가자 임형우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화제를 모았고, '슈퍼스타K'의 준결승이 치러졌던 방송에선 포스트맨의 신지후가 특별 출연해 임형우와 함께 '신촌을 못가'를 불렀다. 이후 '포스트맨'과 '신촌을 못가'는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발표된지 비교적 오래된 노래들은 인기 방송 프로그램의 덕을 톡톡히 봐 차트에서 역주행을 펼치곤 한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의 파급력이 음원 차트 역주행의 한 이유가 되고 있는 셈. JTBC '히든싱어'에 출연했던 임창정, 휘성, 이적, 이승환 등의 가수들의 노래 역시 방송 이후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슈퍼스타K' 참가자인 임형우(왼쪽)와 포스트맨의 신지후. (사진출처=신지후 트위터)
 
◇'벚꽃 엔딩', 봄 되면 어김 없이 차트 역주행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펼치는 대표적인 곡으로 꼽힌다. 이 노래의 차트 역주행 이유는 봄이란 계절과 맞물려 있다. '벚꽃 엔딩'은 지난 2012년 봄에발표됐던 노래다. 봄을 상징하는 '벚꽃'을 노래의 소재로 내세운 이 노래는 당시 높은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벚꽃 엔딩'은 봄만 되면 음원 차트에서 어김 없이 역주행을 하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봄과 딱 어울리는 맞춤형 노래인 '벚꽃 엔딩'은 '봄 캐롤'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매년 봄만 면 차트 상위권에 올라 저작권료를 끊임 없이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벚꽃 연금'이라고도 불린다.
 
음원 차트 역주행엔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결국은 노래 자체의 매력 때문이라는 것이 가요계의 얘기다. 여러 외부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노래가 좋지 않다면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것.
 
한 가요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춘 노래들이기 때문에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금방 듣고 잊어버리는 노래가 있는 반면,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노래들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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