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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뉴스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은 꽤 오래 전부터 들렸습니다. 언론사 사이에서는 초미의 관심사였죠. 적어도 모바일에서 카카오의 위상은 네이버 저리가라 수준이었으니까요. 새로운 권력자의 등장에 다들 끈을 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마 카카오는 지나친 관심에 부담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자꾸 출시일정을 미뤘죠. 네이버 뉴스캐스트 사례를 봤을 때 언론사와 등을 질 수도 있는 이슈이고, 자칫 그랬다가는 어마어마한 리스크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문제의 서비스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 ‘카카오토픽’이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뉴스 뿐만 아니라 블로그 포스팅, SNS이슈, 웹진기사 등을 포괄하는 형태이며 공유와 추천기능을 장점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약 한달 반의 시간이 지난 지금,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실망’입니다. 심지어 천하의 카카오가 이렇게 부실한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게 놀라울 정도입니다.
우선 모바일앱의 핵심원칙이라 할 수 있는 ‘심플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직관적이지 못한 유저 인터페이스(UI), 복잡한 카테고리, 이것저것 잡다하게 모아놓은 콘텐츠 등 혼란을 주는 요소가 많습니다.
제일 아쉬운 게 콘텐츠입니다. 늘 보는 기성 뉴스서비스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만약 디지털에 최적화된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이 됐다면 훨씬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조-
피키캐스트, 게임보다 재미있는 콘텐츠 큐레이션)
게다가 인터렉티브(상호작용) 요소, 이미지 및 동영상 활용 등 모바일 특유의 강점을 하나도 살리지 못했으니 결과적으로 “대체 포털 모바일앱과 뭐가 다르지?”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네요.
물론 카카오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콘텐츠를 외부에서 제공받는 입장에서 파트너사들과의 미묘한 이해관계 탓에 자유로운 서비스 기획이 어려웠을 테니까요. 아울러 국내 텍스트 콘텐츠는 이상하게도 천편일률적입니다.
얼마 전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하면서 카카오토픽의 중요성은 더욱 떨어질 것 같은데요. 아쉬운 모바일뉴스 실험작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카카오토픽 (사진=카카오)
<카카오토픽>
유용성 ★★☆☆☆
혁신성 ★★☆☆☆
완성도 ★★☆☆☆
한줄평 아쉬운 모바일뉴스 실험작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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