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외국인 투자자로 둔갑한 '검은 머리 외국인'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국내 IPO 공모주 청약에 위장참여한 후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삼성SDS 등 대규모 기업공개가 임박한 상황에서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불법행위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직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사진)은 검은머리 외국인 A 모씨가 홍콩에 있는 조세회피처에 다수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A 모씨는 이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지난 2013∼2014년 코스닥 3개종목, 코스피 1개종목의 IPO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이를 통해 36%에서 최대 210%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투자자가 검은머리 외국인이 되는 이유는 크게 규제회피, 주가조작, 탈세, 비자금 조성 등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 IPO에 기관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은 규제회피를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IPO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경우 청약증거금이 면제되고, 청약한도도 제한이 없으며, 복수청약도 가능하다.
이같은 불법방식을 통해 투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실제 기업공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전체 기관투자자수중 해외기관투자자 비율이 2010년 11.9%에서 2014년 60.5%로 크게 증가했다.
이 의원은 "특히 검은머리 외국인들은 일부 모피아 등 금융관료, 펀드매니저 등과 결탁, 더욱 지능적으로 조직화되고 있고 자본시장의 각종 불공정행위를 주도해 국민세금으로 운용되는 연기금펀드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IPO공모시 청약증거금과 청약한도, 복수청약 등과 관련한 제도 개선 등 검은머리 외국인의 퇴출을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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