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정홍원 총리가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총리실 산하 위원회 52개 중 현장회의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위원회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사진)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정홍원 총리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총리실 산하 위원회가 52개고, 단 한 번도 현장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곳이 26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 총리가 실제로 명목총리, 의전총리 소리를 듣는데 총리가 위원장을 맡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실제로는 하지 않는 보여주기 행정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이 같은 문제 제기에 "중요한 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하기 위해 애쓰고 계시고, 민간 위원장과 공동위원장인 곳도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총리실 산하에 있는 위원회는 전체 71개로 위원회 설립 후 분기당 최소한 한 번이라도 회의를 한 곳이 딱 11곳이고, 아동정책조정위원회를 포함한 13개 위원회는 연평균 처리 안건이 1개도 안 된다"며 총리실 산하 위원회의 부실 운영 문제를 제기했다.
추 실장은 이에 대해 "늘 부족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지적하셨다. 총리실 산하 위원회가 71개로 물리적으로 챙기기 어려운 상태이며, 저희도 문제 인식을 갖고 위원회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추 실장은 다만 "총리실 산하 위원회가 다양한 사회 수요에 의해 국회 입법과정에서 관계 부처에 두지 않고 총리실로 산하 위원회로 상향조정하는 측면도 있다"며 총리실 산하 위원회의 운영상 문제점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물리적으로 챙길 수 없어서 위원회를 설치하고도 단 한 번 열지 않은 위원회가 10개나 된다. 결국 발표용으로 쓰고 실제로는 내팽개친 것이며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며 "실제 운영되지 않는 위원회는 통폐합 하거나 현실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로 참석 대상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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