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을 읽다보면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냥 넘어가려니 어딘가 좀 허전해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렇게 우리가 새로 접하는 경제 용어는 대부분 영어에서 옵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통신사인 로이터통신의 외신기사를 통해 해외의 핫 경제 이슈와 최신 영어를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와 함께 배워보시죠.>
지난 주말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수장들이 호주 케언스에서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나왔을까요?
이번 회의 최대 화두는 바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불황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극복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스태그네이션이란 사전적으로는 유체가 장애물에 부딪쳐 운동을 멈추는 영역을 의미하는데요. 경제에서 스태그네이션은 바로 경제가 장기적으로 정체되는 것을 뜻합니다. 보통 1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2~3%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경제가 정체에 빠졌다고 얘기하는데요.
이 스태그네이션이 해결되지 못한다면 경제는 성장률이 2분기 이상 감소하는 경기 침체, 즉 '리세션(recession)'에 빠져들게 됩니다.
최근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스태그네이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우려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특히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 문제가 더 부각되는데, 경제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생산성이 과거처럼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세계 경제가 일시적 불황이 아닌 만성적인 수요 부진에 빠졌음을 의미하는 '구조적 장기 불황(Secular stagnation)'이라는 신조어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수장들 역시 이번 회의에서 스태그네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Relief over Scotland gives way to 'Great Stagnation' worries(스코틀랜드 안도감이 경기 불황 우려로)'라는 기사를 내놨는데요.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가 부결로 끝났지만 세계 경제는 안도감을 내쉴 틈도 없이 바로 스태그네이션의 압박과 싸우고 있습니다.
◇호주 케언스에서 만난 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스태그네이션을 이겨내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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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정리
Fed:미 연방준비제도 shift:옮기다 Great Stagnation:대불황(Great이 붙으면 강조의 의미) tantalizingly:안타깝게 stumbling block:장애물 emerging economies:신흥국 경제 flagging:쇠약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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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land's rejection of independence and a lack of any fireworks at a Fed meeting last week have calmed investors enough to shift the focus back to what some call the "Great Stagnation", and how to avoid it.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가 부결됐고 지난주에 있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회의에서 크게 놀랄만한 이야기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경기 대불황'과 이것을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The Group of 20 leading nations, meeting at the weekend, said they were tantalizingly close to adding an extra $2 trillion to the global economy and creating millions of new jobs.
지난 주말에 주요 20개 국가들이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들은 글로벌 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2조달러를 투입하는 것에 거의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But Europe's extended stagnation remains a major stumbling block and some big emerging economies are flagging too.
하지만 유럽의 이어지는 경기 불황은 (세계 경제의)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있고 신흥 경제 역시 쇠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6개월 유가 추이.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유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유가는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자료=inves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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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정리
revise:변경하다 growth rate:성장률 presidential election:대통령 선거 mired:수렁에 빠진 sanction:제재(economic sanctions:경제적 제재) Brent crude:브렌트원유 OPEC:석유수출기구 malaise:(특정 집단내에 존재하는)문제들 near-term stimulus:단기 부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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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zil is expected to revise down its growth rate just three weeks before a presidential election, Russia is mired in economic sanctions over Ukraine, and China's weak data is partly responsible for the 15 percent fall in the price of Brent crude since early July.
(그 예로) 브라질은 대통령 선거가 몇 주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습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경제 제재들로 수렁에 빠진 상태인데요. 또한 최근 브렌트유는 7월 초 이후로 15%나 떨어졌는데 중국의 지표 부진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Investors will be watching to see how long OPEC is willing to accept oil prices below the $100-a-barrel mark.
현재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기구(OPEC)가 국제 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용인할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A common G20 concern is the risk of Europe's malaise pulling others down. U.S. Treasury Secretary Jack Lew cited "philosophical" differences with some of his counterparts in Europe, especially on the need for near-term stimulus.
이런 상황에서 G20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은 유럽 국가의 문제들이 다른 나라 (경제까지) 함께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제이콥 루(사진) 미국 재무장관은 유럽 국가들과 자신의 생각이 철학적으로 많이 다른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특히 단기 부양책의 필요성에 관련해서 의견이 많이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G20 회의에 참석한 루 장관은 유럽 국가들이 경기 불황과 싸우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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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정리
stalled:정지된 slipped into recession:경기 침체로 빠져들다 financial crisis:금융위기 Great Recession:대침체 accelerate:가속화하다 at risk:위험에 처한 investment bank:투자은행 fast forward:빨리감기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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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pril-June, the euro zone economy's recovery stalled and Italy slipped into recession for the third time since 2008, underlining Europe's struggle to recover from the financial crisis, in what is often referred to as the Great Recession.
실제로 지난 4~6월 유로존 경제의 회복 흐름은 정지된 모습을 보였고 이탈리아는 2008년 이후 3번째로 또다시 경기 침체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이 아직 금융위기, 혹은 '대침체'라고 불렸던 상황에서 회복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While U.S. growth has since accelerated, many European economies are now at risk from what investment banks such as Goldman Sachs have called the 'Great Stagnation'.
(금융위기 이후로) 미국의 경제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많은 유럽 지역 경제들은 앞서 골드만삭스 등 투자 은행들이 이름붙인 이른바 '대경기불황'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Back in 2011, we identified five countries in stagnation," said economist Jose Ursua, naming Canada, France, Italy, New Zealand and Portugal. "Fast-forward to today and most of the economies that were stagnating still are."
조 얼수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11년에 우리는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그리고 포르투갈 이렇게 다섯 국가들이 정체돼 있는 것을 확인했었다"라며 "지금 현재로 빨리 감기를 해봐도 이들 국가 중 대부분 경제는 여전히 정체돼 있는 상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우성문 국제팀 기자
이 뉴스는 2014년 09월 24일 ( 10:47:27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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