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경제영어)깊어지는 디플레이션 우려..ECB의 선택은?
2014-09-08 13:43:13 2014-10-21 11:21:59
<경제신문을 읽다보면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냥 넘어가려니 어딘가 좀 허전해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렇게 우리가 새로 접하는 경제 용어는 대부분 영어에서 옵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통신사인 로이터통신의 외신기사를 통해 해외의 핫 경제 이슈와 최신 영어를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와 함께 배워보시죠.>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90년대부터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극심한 장기 침체를 일컫는 말입니다. 최근 이러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그림자가 유럽 경제를 덮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4분기부터 2013년 1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하던 유럽 경제는 작년 말 가까스로 회복세로 돌아섰는데요. 하지만 최근 낮은 물가 상승률과 높은 실업률로 인해 유럽 경제가 더블딥(경기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0일 발표된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에게 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지난 6월 ECB는 금리를 0.15%로 인하하는 등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양적완화 등의 비전통적인 경기 부양도 펼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또한 2주 전 열렸던 '잭슨홀미팅'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독일을 비롯한 일부 유로존 국가들은 오히려 저금리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가운데, 오는 4일에는 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이 "Disappearing euro zone inflation set to heighten ECB concerns(사라지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으로 ECB 우려 증폭)"이라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저물가가 이어지는 상태에서 드라기 총재가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 모습은 마치 불타는 로마를 바라보며 바이올린을 켜는 네로 황제의 모습과도 같아 보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는데요. 드라기 총재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낮은 물가 상승률과 높은 실업률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유로존(사진=로이터통신)
 
■ 용어정리
 
Eurozone : 유로화 사용 18개국, fresh five-year low : 5년래 최저치, concern : 걱정스럽게 만들다, immediate : 즉각적인, consumer prices : 소비자 물가(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냄), Eurostat : 유로스타트(유럽 엽합 통계청), market expectations : 시장 예상치, taget : 목표로하다(유로존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은 2%), medium term : 중단기의, danger zone : 위험구간(드라기 총재는 물가가 1%에 못 미치는 상황을 '위험 구간'으로 지칭했다) 
 
Euro zone inflation dropped to a fresh five-year low in August, data showed on Friday, something likely to concern the European Central Bank but not force it into immediate policy action.
 
Consumer prices in the 18 countries using the euro rose by just 0.3 percent year-on-year in August, the smallest increase since October 2009, the European Union's statistics office Eurostat said. The number matched market expectations.
 
The ECB targets an inflation rate at below-but-close to 2 percent over the medium term, a level not seen since the first quarter of 2013. It also considers anything below 1 percent over time to be in a "danger zone".
 
지난 금요일에 나온 지표에 따르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즉각적인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도록 만들 정도의 수치는 아니지만 충분히 ECB의 우려를 키우는 수준인데요.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8월에 유로화 사용 18개 국가들(유로존)의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0.3% 오르며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는 일치하는 수치였습니다.
 
ECB의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목표 수치는 대략 2%인데요. 하지만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로 유로존에서 이와 같은 수치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ECB는 인플레이션이 1%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위험 구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CPI 추이를 보면 물가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8월 CPI는 5년래 최저 수준인 0.4%까지 떨어지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켰다.(자료=investing.com)
 
■용어정리
 
stagnating economy : 침체되고 있는 경기, double digit : 두 자리 수의, fatigue : 피로한, pose : (위협·문제 등을) 제기하다, central banker : 중앙은행장들, overall stance of policy : 정책의 전반적인 입장, stance : 입장, fiscal policy : 재정정책, monetary policy : 통화정책, exessive deficits : 지나친 적자 
 
Inflation moving ever closer toward zero, a stagnating economy, a double-digit unemployment rate and increasing signs of reform fatigue among euro zone governments are posing a tough challenge for the ECB that it says it cannot solve alone.
 
In a landmark speech at a central banker gathering in Jackson Hole last week, ECB President Mario Draghi said it would be "helpful for the overall stance of policy" if fiscal policy could play a greater role alongside the ECB's monetary policy.
 
He got backing on Thursday from German Finance Minister Wolfgang Schaeuble, who told Bloomberg that monetary policy could only buy time and had run out of tools, calling instead for more investment without running excessive deficits.
 
현재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제로 수준에 근접하는 것, 경기가 침체되는 것, 실업률이 두 자리 수에 머무는 것, 그리고 유로존 국가의 정부들이 개혁에 지쳐 있는 것 등은 모두 ECB에게는 직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ECB는 이것을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실제로 앞서 잭슨홀미팅에서 중앙은행장들이 만난 자리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연설을 통해 "유로존 회원국 각국의 재정정책이 ECB 통화정책과 양립하며 큰 역할을 할 경우 ECB 통화정책의 전반적인 입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ECB 통화정책 만으로는 경기를 살릴 수 없다는데) 동의했습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쇼이블레 장관은 (ECB의) 통화정책이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시간을 버는 것 밖에는 없고 현재 수단도 거의 다 떨어져 간다며 그 대안으로(ECB의 통화 정책에 기대는 것보다) 무리한 적자가 나지 않는 선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용어정리
 
stimulate : 촉진하다, indicator : 가리키는것, tightrope(서커스에서 곡예사가 타는) 줄, stimulus : 부양책, Nero fiddling while Rome burns : 강건너 불구경(네로 로마 황제가 로마가 불타는 상황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됨) 
 
Others believe the ECB should do more to stimulate growth.
 
"This is yet another bad indicator of the health of the euro zone economy," said Aberdeen Asset Management Investment Manager Luke Bartholomew. "We are now relying on Draghi the politician not Draghi the economist to get Europe out of this mess."
 
"He is walking a tightrope between conservative European institutions and the markets desire for more stimulus. But as every month passes we get closer to the dread of deflation and Draghi looks more and more like Nero fiddling while Rome burns."
 
반면에 다른 이들은 ECB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루크 바톨로뮤 에버딘에셋매니지먼트 투자 매니저는 "이것(CPI 지표)은 유로존 경제 취약을 가리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우리는 이제 경제학자 드라기가 아닌 정치가 드라기가 유럽을 이 엉망인 상태에서 구출 시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바톨로뮤 매니저는 "그(드라기)는 보수적인 유럽의 기관들과 부양책을 바라는 시장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 달 또 한 달, 시간이 지나가면서 디플레이션이 심해질 때마다 드라기 총재의 모습은 마치 불타는 로마를 바라보며 바이올린을 켜는 네로 황제와도 같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부양책을 반대하는 보수적 유로존 국가들과 추가 부양책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장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로이터통신)
 
■용어정리
 
trim ; 정리하다,줄이다, bet gainst;~에 반대에 걸다, 약세에 베팅하다, German Bund futures : 독일 국채 선물 
 
The euro rose to the day's high of $1.3195 EUR= as investors trimmed bets against the currency after the data and German Bund futures fell.
 
이날 독일 국채 선물이 하락하고 CPI 지표가 발표된 후에 투자자들이 약세 베팅을 줄이면서 유로화 가치는 장중 최고치인 1.3195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최근 달러 유로 환율 추이 (자료=뉴스토마토)
 
■용어정리
 
volatile : 변동성이 큰, core inflation : 근원물가, resilience : 회복력,탄성, outright : 완전한,전면적인, unemployment : 실업률 
 
The drop in August inflation was led by a 2.0-percent decline in the highly volatile prices of energy. Prices of food, alcohol and tobacco fell by 0.3 percent for a second month in a row in August. Core inflation, which strips out such volatile components, rose to 0.9 percent from 0.8 percent.
 
"Core inflation resilience at just below 1 percent confirms that outright deflation remains unlikely," said Marco Valli, chief euro zone economist at UniCredit.
 
In a separate data release Eurostat said that unemployment in the euro zone was, as expected unchanged at 11.5 percent for a second months in a row in July, leaving 18.4 million people without jobs in the 9.6 trillion euro economy.
 
8월의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이 2% 떨어지며 전반적인 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인데요. 식품·술·담배 가격은 0.3% 낮아지며 두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항목들을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0.9% 올라 직전월 수치인 0.8% 상승을 웃돌았습니다. 
 
다만 마르코 발리 유니크레딧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근원 물가 지수는 1% 밑에서 탄성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유로존이) 전면적인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또 다른 지표에 따르면 7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11.5%를 기록해 두 달 연속 같았습니다. 이로써 현재 9조600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경제에서 실업자수는 18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출처: 로이터통신 원문보기)
 
우성문 국제팀 기자 
 
이 뉴스는 2014년 09월 3일 ( 12:40:5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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