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인천지검장 퇴임.."큰 부끄러움 없었다"
입력 : 2014-07-24 17:26:35 수정 : 2014-07-24 17:30:54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검찰 최고의 칼잡이로 불렸던 최재경 인천지검장(51·사법연수원 17기·사진)이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한 부실 수사에 책임을 지고 24일 퇴임했다.
 
최 지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고별사를 남겼다.
 
최 지검장은 “젊음을 다 바쳐 사랑했고 갚을 수 없는 큰 은혜를 입었던, 몸에 익은 둥지를 떠나면서 어찌 아쉬움이 없겠습니까”라면서 “언젠가는 떠나야 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홀가분하게 짐을 챙겼다”고 밝혔다.
 
그는 “돌이켜보면 나는 복 받은 검사였다”며 “인생은 고해(苦海)라는데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희로애락의 추억 속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모두 검찰 가족 여러분 덕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큰 후회는 남기지 않았다”며 “때로는 힘든 일도 겪었고, 억울하게 욕도 많이 먹었지만 심중의 ‘정정당당’ 네 글자로 스스로를 돌이켜봐도 큰 부끄러움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지검장은 “세상에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고 아쉬운 일은 생각할수록 미련만 더한 법”이라면서 “특수검사로 거악과 싸운다는 자부심 하나 갖고 검찰의 전장(戰場)을 돌고 돌다 보니 어느덧 젊은 검사의 꿈과 열정은 스러지고 상처뿐인 몸에 칼날마저 무뎌진 지금이 바로 떠날 때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 지검장은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기억하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검찰을 떠나겠다”며 “긴 세월 베풀어주신 큰 은혜에 깊이 감사드리고 혹여 저의 못남과 잘못 때문에 마음 상하셨을 분들에게 엎드려 용서를 구하면서, 검찰 가족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최 지검장은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중수부장을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최 지검장은 지난 2012년 대검 중수부장 근무 당시 중수부 폐지 문제를 두고 한상대 검찰총장과 대립해 이른바 '검란'의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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