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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팬택 살리기'..베가시크릿업 35만원 인하
팬택은 우려.."오히려 악영향 끼칠 수도 있어"
2014-04-18 14:06:39 2014-04-18 14:10:43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경영악화로 지난달 워크아웃에 들어간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 팬택을 살리기 위해 LG유플러스와 KT가 팬택 제품 출고가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18일부터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의 주력 LTE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IM-A900L)' 출고가를 기존 95만4800원에서 37% 인하한 59만9500원에 판매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단독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해 어려운 경영상황에 처한 팬택의 스마트폰 판매 활성화를 돕고자 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고가 86만원의 고사양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출시했고, 이통사들의 순차적 영업정지로 통신시장이 냉각돼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내수기업인 팬택 스마트폰 판매는 급격히 저조해지며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
 
◇LG유플러스는 18일부터 팬택 베가시크릿업을 35만원 인하한 59만9500원에 판매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이에 LG유플러스는 팬택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기존 대비 35만5300원 인하해 50만원대에 판매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이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타사와 동일하게 팬택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를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조원석 LG유플러스 디바이스 담당은 "통상 출고가 인하는 제조사가 이통 3사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루어 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영업정지 등의 이슈로 단말 가격인하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팬택을 돕기 위해 LG유플러스가 이번에 먼저 나서 단말 출고가 인하를 단행한 만큼 조만간 경쟁사들도 같은 수준으로 출고가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팬택은 이통사들의 이같은 결정이 오히려 자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팬택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와 관련해 LG유플러스와 사전에 협상이 있었던 것은 맞다"며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해준다면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단말기 출고를 인하하게 되면 앞으로 팬택 제품이 저가라는 이미지가 씌워지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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