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포스터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tvN 새 금토드라마 '갑동이'가 방송 2회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사건 중 하나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이 드라마는 출발부터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독특한 캐릭터, 배우들의 명연기, 빠른 전개와 궁금증을 자아내는 연출을 보였다.
지난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스타 PD로 발돋움한 조수원 PD의 새 작품 '갑동이'는 미스터리 감성 추적드라마라는 장르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갑동이'는 공소시효가 끝난 갑동이 사건이 17년이 지난 후 재연되면서 범인찾기를 다룬 작품이다.
◇색 뚜렷한 캐릭터의 향연..배우들의 명연기
이 드라마는 17년 전 과거부터 스토리가 연결된다. 그러다보니 특별하고 색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또 하무염을 연기하는 윤상현부터 성동일, 김민정, 이준 등 대부분의 배우들이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17년 전 갑동이의 누명을 쓰고 죽은 아버지의 아들인 하무염(윤상현 분)은 억울함을 벗기 위해 경찰이 된 케이스다. 아버지의 누명을 풀기 위해 갑동이 사건에 매달린다. 17년 전 갑동이 사건과 비슷한 유형의 살인사건이 생기자, 진짜 갑동이를 찾겠다는 일념에 더욱 사건에 집착한다.
윤상현은 똘충(또라이 충만)이라는 별명을 가진 하무염을 강렬한 카리스마로 선보이고 있다. 늘 긴장된 눈빛과 얼굴로 사건에 집착하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였던 윤상현의 변신이다.
20여년 전 부터 이 사건을 쫓으며 하무염을 끈질기게 괴롭힌 형사 양철곤(성동일 분)은 하무염이 유력한 용의자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목소리가 낮고 차분하며, 서늘한 표정을 짓는 양철곤은 기존 성동일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캐릭터다. 대사 한 마디, 표정 하나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오마리아(김민정 분)은 끔찍한 사건을 겪은 주인공으로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다. 갑동이 사건에 대해 면밀히 알고 있는 오마리아는 사건 해결에 중요한 키를 가진 인물로 보인다. 천사 같은 미소로 환자를 대하지만 속내는 알 수 없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감추고 살아가는 류태오(이준 분)는 살인자로서의 면모를 2회만에 드러냈다. 갑동이를 제일 먼저 발견하기도 한 류태오는 이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가장 주요한 인물이다.
지난해 영화 '배우는 배우다'로 호평을 받은 이준은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연기로 류태오 캐릭터를 완성해가고 있다. 오마리아 앞에서는 순진무구한 착한 청년이었는데 피해자 순심(이영은 분) 앞에서는 살벌한 살인자로 변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깊이 있는 스토리와 숨막히는 전개
이 드라마를 집필한 권음미 작가는 지난 2011년 MBC '로열패밀리'를 집필한 바 있다. 당시의 함축적이면서 촌철살인의 느낌이 강했던 대사들이 '갑동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재현되고 있다.
"너가 갑동이구나"라는 류태오의 대사를 통해 갑동이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장면이나, 하무염과 양철곤의 대립신에서의 대사와 '묻지마 살인'을 하는 범죄자를 처치할 때의 오마리아의 대사는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2011년 MBC 최고의 드라마로 평가받은 '로열패밀리'의 재연을 꿈꿔볼만한 2회 방송이었다.
'갑동이'를 연출한 조수원 PD는 지난해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보여준 빠른 호흡의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장면과 장면이 빠르게 넘어가고 있으며, 갑동이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을 감춘 것, 상황에 맞는 회상 신으로 넘어가는 것을 통해 시청자들도 함께 추적하게 만들고 있다.
배우들의 클로즈업을 이용한 카메라 워크를 통해 순간 순간 변하는 표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고, 어두운 느낌의 조명으로 장르물의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미스터리 감성 추적드라마'라는 애매한 장르명의 '갑동이'는 이렇듯 다양한 장점을 갖고 출발했다. 이 드라마는 평균시청률 2.1%(닐슨 코리아)로 2회 만에 2%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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