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앵커: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해외채권 투자를 새 수익 창출을 위한 돌파구로 삼고 있다는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업계도 국내주식과 채권만으로 펀드 투자목록을 채우기에는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판단하고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채권 스킴을 다루고 있는데요.
오늘 임광택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을 모시고 자산운용업계의 채권운용과 관련한 사업전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투자에 있어 '자산배분 전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얘기가 됐는데요. 익숙치 않은 시청자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 정확하게 어떤 형태의 투자를 말하는 건지 쉬운 설명 부탁드립니다.
임광택 본부장: 주식 투자 격언 중에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말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말은 특정 소수 종목에만 집중 투자하는 경우 투자 위험이 크기 때문에 여러 종목에 적절히 분산해서 투자하여 위험을 줄이고 적정한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산 배분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특정 자산, 다시 말해 주식에만 또는 채권에만 투자하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 자산에 분산 투자하여 위험을 통제하면서 적정한 수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통상 자산배분이라 하면 국내 채권과 국내 주식에 투자자의 위험성향에 맞게 적절한 비율로 배합하여 투자하면 위험을 통제하면서 적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여기에 해외채권을 도입하면 좀 더 효과적인 자산배분투자를 할 수가 있습니다.
펀드로 볼 때는 마치 국내 채권, 해외 채권, 국내 주식을 섞어서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부각되는 요즘인데요. 설명해주신 해외채권을 포함한 형태의 혼합형 상품이 중위험 중수익에 적합한 투자인 건가요?
임 본부장: 그렇습니다.
최근 몇 년 간에 걸쳐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저금리와 주식 시장의 횡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중위험-중수익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험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수익을 얻자는 것입니다.
국내 채권과 주식을 약 6:4 정도로 배분하여 투자하면 중위험-중수익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해외채권을 도입하면 좀 더 효과적인 중위험-중수익 투자를 할 수가 있습니다. 국내채권과 국내 주식을 섞었을 때의 위험과 같은 수준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해외 채권형 펀드와 관련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하이일드, 이머징 채권형 펀드들은 그 자체가 국내 채권과 국내 주식을 6:4 정도로 혼합해 놓은 정도의 위험 수준을 가지면서도 기대수익은 더 높은 특성을 가진 중위험-중수익 투자 자산이라는 점입니다. 중위험-중수익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해외채권 펀드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관심이 요구됩니다.
앵커: 하이일드채권 펀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투자시기와 관련, 전문가의 진단 내려주시죠.
임 본부장: 몇 년 동안 하이일드 펀드가 높은 수익을 시현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 중앙은행의출구 전략 충격에도 다른 해외채권 펀드 보다 손실 폭이 작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기본적으로 미국 회사채 가운데 투자 부적격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펀듭니다. 미국 출구 전략 가능성으로 자금이 대부분 이머징 국가에서 유출되면서 이머징 채권들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또한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의 성격을 상당히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하이일드 채권의 손실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하이일드 채권은 미국 경기의 회복으로 상당히 비싸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 경기의 지속적인 회복 가능성, 높은 금리수준과 낮은 부도율을 감안했을 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배분 관점에서 볼 때 최근 상대적으로 싸진 이머징 채권형 펀드 투자를 같이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앵커: 실제 하이일드채권펀드는 연초 대비 3% 정도의 수익을 냈는데요. 같은 기간 이머징달러채권펀드와 이머징로컬채권펀드 투자자들이 모두 6% 정도 손실을 떠안았다는 점과는 꽤 대조적이네요.
임 본부장: 이머징로컬채권의 경우 투자 국가의 환율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출구 전략 가능성으로 이머징 국가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투자 국가들의 통화가 약해진 것이 손실을 키웠습니다.
이머징달러채궈의 경우에는 투자국가의 환리스크에는 노출되어 있지 않지만, 금리가 상승할 때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금리가 급하게 상승하면서 이머징 달러 채권의 가격도 빠르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손실이 커졌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채권 펀드가 고점 대비 10%씩 펀드가 하락하며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는 드문 일입니다. 따라서 자산배분시 이 자산들의 편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때라고 봅니다. 물론 최근에 이머징 채권 펀드들의 가격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임 본부장님은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해외이머징시장의 로컬 채권 운용을 주도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그렇다면 국내시장의 자체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겨룰 수 있는 시기가 됐다라고 판단하시는지 여쭙겠습니다.
임 본부장: 단초를 마련한 걸로 보입니다. 선진화돼 있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충분한 운용경험을 가졌다면 해외채권 투자의 기본은 이미 갖춘 셈이죠.
국내 운용사도 국내에서만 머물지 않고 해외채권 투자 역량을 갖추고 외사와 경쟁할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
해외채권이라는 분야는 국내 운용사들만의 경쟁에 그치는 게 아니라 외국 운용사들과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분얍니다. 어떤 운용전략을 담아 해외채권상품을 만들지가 당장의 도전 과제입니다.
앵커: 끝으로 시청자들을 위해 향후 채권투자에 대한 간단한 팁을 부탁 드립니다.
임 본부장: ‘자산 배분 관점’에서 채권 투자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투자를 생각할 때 대부분 앞으로 주가가 유망해, 채권이 유망해, 해외채권이 유망해, 금이 유망해 등 주로 방향성 투자, 그래서 가격이 오를 자산에 투자해서 벌 수 있다는 ‘수익’의 관점에서 투자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험은 배제하고요. 하지만 투자 세계는 불확실성의 세계, 위험의 세계 입니다. 이러한 위험을 통제하기 위하여 국내채권, 해외채권에 반드시 일정 부분 자산을 배분해야 합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깨지기가 쉽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