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반기 공채 10만명 몰려.."채용방식 변화 고민"
2013-10-02 11:05:39 2013-10-02 11:09:24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그룹 하반기 공채에 10만명이 몰렸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주요 그룹들이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마저 부각되자 삼성만이 대안이 됐다는 분석이다.
 
매년 응시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삼성은 고민에 빠졌다. 채용인원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부담도 배가됐다. 또 한 번 채용할 때마다 사회적 비용이 수십억원에 달해 채용방식의 변화를 놓고 고민이 짙어졌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진)은 2일 오전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마감하면서 채용방식을 변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렇다고 당장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폐지하는 건 아니다"라며 취업 응시생들의 일대 혼란을 경계했다.
 
삼성이 이 같은 고민에 빠진 것은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공채 접수에만 상반기 8만명, 하반기 10만명이 등 총 18만명이 응시했다. 인턴까지 포함하면 연간 20만명이 지원했다.
 
현재 삼성은 서류전형 없이 기본적인 지원 자격만 충족되면 지원자 전원에게 SSAT 시험 기회를 주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한 번 공채를 진행하는데 평균 수십억원이 소요된다. 5500명을 뽑기 위해 10~20만명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 팀장은 "전형을 운영해보니 취업준비생, 더 나아가서는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 문제가 있다"면서 "SSAT관련 사설 학원이 등장할 뿐 아니라 최소 5만원에서 최대 25만원에 달하는 50여종의 서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취업을 위해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전반적으로 과열돼 있지 않나 싶다"며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하느것 아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펙 중심이 아닌 능력 중심으로 간다는 기본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이라는 정신은 굳게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말하는 열린 채용이란 저소득층과 지방대 출신, 여성인력 등 사회 취약계층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스팩 없이 채용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실제 삼성은 지방대생이라고 해서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며 "이미 이런 사실이 많이 알려져서 지방대생들의 응시도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방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려고 하는데 뽑을 수 있는 인력은 한계가 있다"면서 "당분간 이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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