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신중한 접근 필요"
2013-09-29 11:26:05 2013-09-29 11:29:40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17개 경제단체는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방향에 대한 경제계 입장을 건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제계는 최근 경기침체로 국내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 둔화가 뚜렷한 만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당분간 지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 2011년 14.1%에서 지난해 5.0%로 9.1% 포인트 둔화됐고,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중 5.3%에서 4.8%로 0.5% 포인트 줄었다.
 
기업들의 경영지표가 이처럼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이미 산업용 전기요금을 2011년 이후 2년만에 25.0%나 인상한 바 있다.
 
경제계는 정부가 올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추가적으로 인상할 경우,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제조원가 중 전기요금 비중이 높고, 영업이익률도 낮아 전기요금 인상시 상당한 경영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고 봤다. 경제계는 산업용 전기요금의 급속한 인상은 우리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제조업에도 악영향이 발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 시멘트, 제지, 섬유, 석유화학 등의 기간산업은 원재료제외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데,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이들 기간산업은 물론 전방산업인 자동차, 전자 등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산업요금의 과도한 인상은 요소비용의 소비자 가격 전가, 철도·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연결돼 궁극적으로는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경제계는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 방향과 관련해 2대 부문 6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전기요금 책정 부문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의 추가인상 자제, 한국전력공사의 전력공급 원가관리 투명성 제고, 전력산업기반기금 인하가 필요하고, 전력수급 안정 부문에서는 선택형 피크요금제 확대, 전력피크 관리방식 전환, 기저발전소·지능형 전력망 구축 확대를 제안했다.
 
아울러 경제계는 산업용 전기요금의 과도한 인상은 우리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추가적인 인상은 자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 6년만에 52.3%, 2011년 이후 2년만에 25.0% 급증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논의는 기업경쟁력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또 전력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부하 시간대 축소와 경부하 요금인상 방안도 사실상의 전기요금 인상에 해당하고, 기업의 다른 시간대 전기소비 확대를 유발함으로써 전력수요관리에도 비효율적일 수 있는 만큼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제계는 전기요금 조정 과정의 투명성도 확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의 용도별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합리적 요금 책정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제3자에 의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원가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기요금 원가검증위원회'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계는 현재 전력산업기반기금의 인하도 요청했다. 정부의 전기요금 체계 개편으로 피크관리 소요비용이 감소할 경우, 기금 사용분의 절감이 예상되는 만큼 전력산업기반기금 인하를 통해 산업계 전기요금 부담의 경감이 필요하다는 것.
 
경제계는 전력수급의 안정을 위한 대책안도 제시했다. 수요 관리 측면에서는 선택형 피크요금제 확대, 선택형 기본요금 할증제 등을 통한 피크관리 강화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기저발전소 증설과 지능형 전력망의 조기구축이다.
 
◇(자료제공=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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