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이름은 같아도 증권사별 역할은 '제각각'
1000명 대규모 '프라이빗 뱅커'서부터 54명 '소수정예'까지
2013-08-15 16:00:00 2013-08-15 16:00:00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프라이빗뱅커 100명이 엄선한 하반기 전망", "김모 프라이빗뱅킹 팀장이 강의하는 해외채권 투자 설명회"
 
이처럼 증권사들에는 '프라이빗 뱅커(PB)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PB는 증권사 직원들 가운데 전문적 금융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PB는 금융자산이 많은 VIP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 상담 업무를 영위한다.
 
하지만 그 역할은 증권사마다 달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마다 PB가 있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PB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B에 등급을 매겨 업무를 세분화한 곳도 있었다.
  
◇‘프라이빗 뱅커’, 증권사 별 규모 ‘천차만별’
  
증권사 지점에서 영업을 하는 직원 대부분이 PB를 맡은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전문성을 강화해 소규모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삼성증권(016360)은 주임부터 부장까지 다양한 직급에 따라 모두 98개 영업점에서 1000여명의 PB가 활동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약 35%다.
 
현대증권(003450)은 올해 7월 기준 전국 130개 지점에서 858명이 PB로 활동하고 있다. KDB대우증권(006800)도 전체 105개 지점에서 약 900명의 직원이 PB를 맡고 있다. 각각 전체 직원의 약 36,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선발한 54명 PB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 86개 지점의 거점점포에 근무하고 있다. 
 
반면 소규모로 PB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PB는 약 80명 정도로 전체 영업사원의 약 11%였다. 이들은 19개 PWM센터에서 종합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동양증권(003470)에서는 39명의 PB가 강북·강남·테헤란·분당의 W 프레스티지 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산관리'의 대중화 vs 고액자산가 특화 서비스
 
PB의 규모 차이 만큼이나 증권사별로 PB라는 이름을 활용하는 방법도 달랐다.
 
자산관리를 강조하는 대형사는 지점에서 영업을 하는 직원 대부분이 PB를 맡는 추세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PB는 직급이나 직위가 아닌 역할이고 지점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전 영업점의 영업직원을 통칭 PB로 부르고 있다"며 "직위는 사원부터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적은 규모의 PB를 선정한 곳도 있다. 이들은 주로 고액자산가의 특화 서비스를 겨냥했다.
 
동양증권(003470) 관계자는 "일반지점 영업직원과 PB직군을 구별한 것은 W-프레스티지 센터만의 차별화된 PB비즈니스를 지향하기 때문"이라며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팀제 공동관리제도를 도입하고 평가보상제도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 ‘등급제’
 
대규모 PB제도를 시행하는 증권사는 등급제를 도입하기도 한다. 등급이 높은 PB는 주로 고액자산가를 위한 지점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PB 등급은 수익과 운용자산 규모 뿐 아니라 사내 교육 이수 여부·자격증 등이 기준이 된다.
 
현대증권은 주니어PB·시니어PB·마스터PB 등 등급제를 도입하고, 지역별 자산관리 거점인 WMC센터에 전문PB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대우증권도 그랜드마스터 PB(4명) ·마스터 PB(19명)·PB(819명)·주니어PB(79명)로 나눠져 있다.
 
아예 PB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차별화한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WM강남파이낸스 센터와 WM센터원에 모두 42명의 '웰스매니저'를 배치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한 12명의 웰스 매니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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