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굴욕..시장수익률도 못 따라가
2010년 이후 헤지펀드 수익률 14.5%..S&P500의 '3분의 1'
2013-07-29 14:00:41 2013-07-29 14:04:04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장을 쥐고 흔들었던 헤지펀드들이 2010년 이후부터는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등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헤지펀드 평가기관인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월 이후 수수료를 제외한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14.5%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배당수익률을 포함해 55% 상승한 것에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또 이들 헤지펀드의 85%는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데 실패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에 투자한 뮤추얼펀드 중 3분의 1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고 전체 평균 수익률이 44.5%에 달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외신은 운용전략이 전혀 다른 두 펀드를 수익률만 놓고 우열을 가리는 것은 옳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했던 헤지펀드들이 시장에 뒤쳐져 끌려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드워드 오말리 캠브릿지 어소시에이트 헤지펀드 컨설턴트는 “우리는 스스로 전략을 바꾸지 못했다”며 “고객들에게 금융위기 이후 헤지펀드 비중을 줄이고 장기투자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을 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또한 뮤추얼펀드들이 가격이 싼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간단한 전략을 취하는 동안 헤지펀드들은 관행적으로 레버리지를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려고만 했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5년간 배당 포함한 S&P500지수는 연평균 7% 상승했지만 헤지펀드는 1.7%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최고 헤지펀드로 불리던 SAC캐피탈의 스티브 코언 회장이 내부자거래를 통한 부당 거래 혐의로 기소되는 등 업계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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