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가습기살균제 유독성 미리 인지"
SK케미칼 "가습기 살균제로 원료 판매한 적 없어"
2013-07-12 18:20:05 2013-07-12 18:22:59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케미칼이 10여년 전부터 가습기살균제 원료의 흡입 독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12일 "호주 국가산업화학물질 신고·평가기관(NICNAS)이 작성한 2003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SK케미칼이 생산한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은 이미 당시부터 흡입시 유해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 보고서는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호주법인은 SK케미칼의 PHMG(폴리헥사메틸렌 구아디닌)를 호주로 수입하기 위해 유독성 정보를 NICNAS에 제공하고, 공중건강에 대한 위험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SK케미칼의 관련성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으나 이번 보고서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 흡입 유독성에 대해 SK케미칼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독성 평가를 하는데 통상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SK케미칼은 2000년 전후부터 가습기살균제 원료의 흡입독성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심 의원은 "SK글로벌이 호주정부기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PHMG에 대한 실험이 SK화학 특수화학물지부에서 시행된 것으로 드러나 SK케미칼의 책임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는 그동안 국내기업이 가습기 살균제 사고가 발생됐을 당시까지 PHMG의 흡입 독성평가에 대한 정보를 몰랐다는 주장과 대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3년에 발표된 호주보고서는 PHMG가 흡입 독성이 있고, 상온에서 분말형태로 존재하는 PHMG의 경우 비산돼 호흡기로 흡입될 경우가 발생되므로 작업장에서 노동자는 보호장비를 갖추고 작업을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가습기 살균제의 또 다른 유독 물질인 CMIT, MIT에 대해서도 이미 1998년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의해 독성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심 의원은 이 역시 SK케미칼이 사전에 있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심 의원은 "미국 환경보호국의 조사결과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SK케미칼이 CMIT의 원료에 대한 독성평가를 한 미국환경보호국의 자료를 몰랐을 리 없으므로 향후 SK케미칼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은 심 의원의 발표는 사실과 배치된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과거 PHMG를 생산, 공급하면서 구입업체에 흡입을 경고하는 내용이 포함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제공했다"면서 "더구나 가습기 살균제 용도로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PHMG의 용도를 '미생물에 의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공업용 항균제'로 규정하고, 물티슈나 부직포 등의 살균제 용도로만 판매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CMIT와 MIT에 대해서는 흡입 허용 한계치를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1998년 미국 환경보호국 (EPA)에서 발간한 CMIT/MIT의 흡입 독성 실험 결과에 따르면 흡입 허용 한계치는 0.34 mg/m3"이라면서 "SK케미칼에서 생산한 가습기 메이트를 사용하면 이 수치보다 155배 낮은 농도를 흡입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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