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사업비 부담으로 추진이 더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경제성을 대폭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철도기술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세미나를 열고 GTX의 사업비를 줄이고 이용객 수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다.
◇21일 수도권 급행철도 사업비를 줄이는 스마트 철도기술 발표 세미나(사진=최봄이 기자)
지하역사 깊이를 높이고(저심도 역사) 선로를 재배치하는 등 건설비를 줄이고 무인운전, 스마트 전력시스템 등으로 운영비를 줄이면 2010년 9월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조사결과보다 경제성을 20%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GTX는 수도권 전역을 1시간 내에 연결하는 광역철도 시스템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경기도 일산~수원, 서울 청량리~인천 송도, 경기도 의정부~군포 금정 등 3개 노선이 계획돼 있다.
◇저심도 역사 건설, 선로 재배치..환승거리 절반 줄여
지하역사 깊이를 평균 47.8m에서 30.9m로 약 17m 올리고 선로를 재배치하는 방식을 도입화면 정거장 건설비를 8600억원 절감(2조3300억원→1조4700억원)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외곽지역은 지하철역을 땅 속 깊이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철도기술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렇게 하면 역사가 지상과 가까워지고 평균 환승거리도 기존 293m에서 139m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그 결과 1일 승객이 85만9000명에서 95만2000명으로 11%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터널 공사비를 4조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최대 4000억원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나왔다. 굴착공법, 지반자료, 방재학적 검토 등을 노선별로 시행해 공사단가를 재산정한다는 것이다.
◇무인 자동운전, 에너지 절감으로 사업비 8.4% 절감
이와 함께 역사 에너지를 줄이고 무인 자동운전을 가능케 하는 스마트 철도시스템을 도입하면 연간 운영비를 164억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000억원으로 예측되는 총 운영비를 2936억원으로 줄여 8.4% 절감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제성 지표인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은 기존 1.17에서 1.40으로 20% 높아진다. 비용대비 편익비율이 1을 넘으면 사업성이 좋다는 뜻이다. 환승할인을 적용하면 수요가 12% 더 늘어 BC가 1.44에서 1.69로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정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는 "이용객들이 철도 요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무인 자동운전 시스템에도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환승거리를 더 줄이는 기술도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순만 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연구개발로 국가예산을 줄여, 사업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도권 급행광역철도 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장거리 수도권 출퇴근에 따른 고통 해소 등 수도권 외곽 지역 시민의 교통 편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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