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하반기에는 국가간 멀티플(미래 수익창출능력)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는 멀티플 밴드 상단에 있는 미국, 유럽, 아세안과 멀티플 밴드 하단에 있는 한국, 중국과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며 "3분기에는 금리 상승이 멀티플 갭 축소 흐름과 맞물리면서 강세장이 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아베노믹스 한계 도출로 고(高)멀티플 국가의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높은 멀티플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동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향후 선진국 위주로의 질서가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지속성 여부 ▲EU의 성장위주의 긴축 정책 변화 가능성 ▲중국의 차이나머니 해외투자 ▲일본의 아베노믹스 향방 ▲아세안의 성장 모멘텀 등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시장은 부채와 신용경색 문제 등까지 겹친 디플레이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통화가 팽창하면서 현금가치가 하락했고, 원자재나 이머징으로 가던 돈의 흐름이 주요 선진국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국 증시는 중국정책 방향에 따른 차이나머니에 대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숏(short) 정책에 의해 연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허용됨에 따라 차이나머니에 의해 한국도 장기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차이나머니를 비롯한 수급개선을 통해 소재·산업재의 테크니컬한 반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 정책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국채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하고 아세안 시장의 경우 지역 수지적자와 환율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투자전략으로는 멀티플 갭이 축소되는 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멀티플이 낮은 섹터에 주목해야 된다는 의견이다. 이에 반도체·자동차부품·내구소비재·의류·소프트웨어·은행 등을 유망섹터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특히 IT 업종이 밸류에이션과 모멘텀 매력을 두루 갖춘 섹터"라며 "소프트웨어의 경우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고 하드웨어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탑픽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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