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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새 MC 김구라에게 주어진 역할 세 가지
2013-05-07 17:06:52 2013-05-07 17:09:45
◇'화신'에 투입된 새 MC 김구라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개그맨 김구라가 SBS 화요일 예능 '화신 : 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에 추가로 투입됐다. '화신'은 신동엽, 윤종신, 김희선을 필두로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예능이지만 MC들의 이름값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포맷변경과 함께 네번째 MC로 김구라를 선택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제작진이 원하는 김구라의 역할은 무엇일까.
 
◇게스트의 속마음을 꺼내라
 
김구라는 '돌직구 화법'으로는 예능계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지나치게 솔직한 그의 말에 몇몇 게스트들은 카메라 앞에서 종종 불쾌함을 감추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요소는 '화신'에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화신'은 재미가 없지는 않지만 강한 '맛'이 부족했다. 이는 3MC가 게스트의 깊은 속마음이 나올 타이밍에 더 강한 질문을 제시하는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게스트들의 이야기가 부드럽게 포장됐다.
 
더불어 20대부터 50~60대까지 출연자를 다양하게 섭외한 '화신'으로서 3MC는 말을 더 조심스럽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심성민 PD는 "김구라는 게스트들의 깊이를 꺼낼 수 있는 인물이라 판단돼 섭외했다.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은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 같다. 진심이 담긴 토크쇼가 만들어지는데 김구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희선과의 시너지
 
'화신'은 약 20년간 대스타 여배우로서 살아온 김희선의 예능신고식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은 특유의 솔직함을 기대했다. 하지만 20여년 간의 훈련이 쉽게 변하지 못한 듯, 김희선은 되려 부드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첫 예능이라는 점에서 합격점이지만 프로그램 전체로 봤을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신동엽과 윤종신이 김희선을 괴롭히는 스타일이 아니라 더욱 그의 솔직함이 사라지고 있다.
 
김구라는 이러한 김희선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다른 인물에게 쉽게 져주는 타입이 아니라는 점이 포인트다. 김구라는 김희선의 속 마음과 솔직한 화법을 꺼낼 수 있는 캐릭터다. 벌써부터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심성민 PD는 "김희선이 배우로서의 삶이 길다보니 말하는데 있어 생각보다 조심스럽다.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둘이 말싸움이 붙는 장면도 많아지면서, 서로 간의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동엽·윤종신이 활약할 장을 넓혀라
 
신동엽과 윤종신은 과거 KBS2 예능 '야행성'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야행성'은 5% 이하의 시청률이었지만 마니아층이 있을만큼 재미있다는 평을 들었다. '화신'에서는 그들의 호흡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유는 게스트들의 연령층이다.
 
'야행성'의 경우 아이돌을 다수 섭외 했지만, '화신'은 연령층이 다양하다. 배우 김영옥, 김수미 같은 선배가 출연하면 이들의 활약할 범위가 줄어든다. '깐족'이라는 두 사람의 주무기가 어른 앞에서는 발휘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구라의 투입은 이 역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윤종신은 한 방송에서 "김구라가 강한 질문으로 확 뚫어놓으면 내가 활약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의 핵심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심성민 PD는 "'힐링캠프'가 안정된 위치에 오른 이유는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의 조화였다. '화신' 4MC 역시 각기 스타일이 달라 상호보완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녹화가 한 차례 진행됐는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웃음 포인트와 토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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