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대표 "채권 5세대는 글로벌 헤지펀드"
제로(0)에서 쓴 2조 신화..21년차 채권 베테랑
2013-04-29 07:30:00 2013-04-29 10:04:5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의 궁극적인 귀결점은 글로벌 채권형 헤지펀드다.”
 
박정환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채권부문 대표(사진)는 26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변혁기에 접어든 채권 3세대가 5세대로 들어설 무렵이면 채권형 헤지펀드의 안정적 수익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권운용도 결국 로컬을 떠나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과거 채권시장의 장부가시대에는 개발도상국 성장 국면에 높은 금리를 담을 수 있었지만 잠재성장력이 떨어지고 기업들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현 상황에서 더 높고 안전한 수익은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단을 더했다.
 
박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렇다. 일단 투자자는 기대수익률이라는 걸 건다. 시장이 이길 확률이 51이라면 질 확률은 49다. 지속적으로 귀신처럼 운용하지 않는 이상 시장을 이기긴 어렵다. 하지만 해외채권에 환이 개입해 복합적으로 엮인 상품은 좀 더 높고 안전한 수익을 내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변혁깁니다. 3세대 채권시장에 ‘1.5’ 끼인 세대에 속한 저는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느라 하루하루가 다르게 여겨지네요.”
 
◇채권의 '가치투자'.."인내가 우선돼야"
 
채권운용의 핵심은 ‘안정된 수익’이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가치투자와 모멘텀투자가 적절히 섞여야 완벽한 채권운용입니다. 타당한 가격을 계속 추구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얼마나 쫓느냐가 결과를 내는 것이죠.”
 
물론 고이율의 채권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겠지만 고이율의 채권은 리스크와 맞물린다. 그러나 상대적 가치투자에 따라 저평가된 채권을 발굴해 고평가에 팔고 저평가 채권을 다시 교체해주는 작업이 지속되기 때문에 채권시장 자체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단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가치투자라는 건 시간이 주는 성과기 때문이다.
 
“글로벌 헤지펀드 전략 중에 가치투자 개념이 들어가 있는데 훗날 이 개념이 국내 채권 헤지펀드운용과 연계되면 종합판 헤지펀드가 될 것으로 봅니다. 이르지만 대비는 서둘러야 합니다.”
 
한편 마이다스에셋자산은 대형 헤지펀드보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주류가 되기 위해선 시장 선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최재혁 마이다스에셋자산 대표의 새 방향 제시에 따른 것이다.
 
◇제로(0)베이스서 2조원.."레이싱 펀드만 담았다" 
 
마이다스에셋자산의 전체 수탁고는 7조원.
 
채권은 2조원 정도다. 계열사도, 금융기관 대주주도 없는 독립 운용사의 성과다. 2003년 ‘0’에서 시작,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없이 순수하게 담은 레이싱 펀드 규모다.
 
모펀드 개념의 공모형태 자금 800억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관자금이다. 대형 금융기관이나 보험사, 은행, 정부기관 내지는 연기금이 이에 속한다.
 
수익률 경쟁이 치열한 레이싱 펀드는 기관들로부터 보통 3개월 내지는 6개월 수익률로 평가받는다.
 
“단기 수익률에 의해 가차 없이 환매요구가 들어오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쟁 심화가 과한 편이죠.”
 
1999년 설립된 마이다스에셋자산은 2003년 채권부문 제로(0) 베이스에서 박정환 대표를 영입했다. 제로에서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고 박 대표는 말한다. 하지만 1993년 과거 장부가채권시절 채권시장에 입문한 그가 시가평가제로 바뀐 현재까지의 문제점을 보고 경험하면서 배운 철학이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겸손한 답을 내놨다.
 
앞서 ‘MMF 대량 환매’라는 쓰라린 경험도 겪었다. 2006년 법인자금 유치를 통해 1년 반 만에 2조2000억원까지 키운 MMF 자금이 시장 충격으로 한 달 사이 모조리 이탈하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그룹 또는 금융기관 계열사 등의 완충배경이 없는 우리로서는 말 그대로 들판에 나온 형태였습니다. MMF는 장부가평가펀드로 펀드의 가치와 시장의 가치가 같아야 하는데 MMF 매입평가는 그대로 굳혀진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오르면 시가화 가치와 갭이 많이 발생해서 투자자들이 기다릴 수 없게 되는 거죠.”
 
단기금융 비즈니스가 큰 판매채널 등 버퍼 없는 독립 운용사가 하기엔 제약 있는 비즈니스로 여겨지게 된 배경이다.
 
◇채권시장 강자.."배경은 듀얼롤 조직"
 
‘소수정예화’한 그의 뚝심은 똘똘 뭉쳐 마이다스에셋자산이 채권시장의 강자로 군림할 수 있게 했다. 통상 운용사들이 운용역과 애널리스트 역할을 분리하는 것과 달리 마이다스에셋자산 채권본부 운용역 5명은 각각 담당 펀드와 담당 섹터를 모두 커버한다.
 
이른바 ‘듀얼롤(Dual role)’ 방식이다.
 
섹터는 네 가지로 분류된다. 섹터마다 배치된 4명의 운용역들은 각각 펀드 운용 외에 펀더멘털 분석과 크레딧 시장 분석, 스프레드 분석, 시장 분석을 다룬다. 추가로 매매에 한정된 제약적인 업무를 돕는 담당 트레이더도 뒀다.
 
부족한 부분은 외부리서치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 접근에 있어서도 훨씬 효율적이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상시 세미나를 열어 5개 증권사의 채권 애널리스트로부터 얻는 내용을 운용에 접목합니다. 시장의 뷰(View)가 한쪽에 치우쳤을 경우엔 반대급부의 연구의견도 놓치지 않고 봅니다.”
 
올해 하반기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은 시장의 기본적인 뷰라고 했다.
 
당장 글로벌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계속 동결할 수 있을지 등등 지켜봐야겠지만 결국 경기회복은 가시화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경기회복 초기국면에는 항상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립니다. 갈 곳 없는 돈도 많아지죠. 같은 시기 주식시장이 봄을 맞고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아지는 건 일반적이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들어서면 금리 급등이 점쳐집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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