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자금 썰물에도 '1조클럽'은 되레 늘어
1조펀드 '속설' 다르네..설정후 수익률 '好'
2013-04-19 07:00:00 2013-04-19 07: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올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각각 1조4000억원과 9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펀드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설정액 1조원이 넘는 ‘1조클럽’ 가입 펀드 수는 늘었다.
 
몸집을 키워 스스로 회사 대표펀드 자리에 올라선 펀드는 ‘브랜드파워’라는 가장 큰 이점을 갖는다. 덩달아 붙는 투자자 신뢰로 시중 유동자금을 빠른 속도로 빨아들인다는 점에서 1조클럽 가입 펀드는 ‘공룡펀드’라고도 불린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일 기준 설정액 1조원이 넘는 펀드는 21개로 지난해 연말 기준 17개에 비해 4개가 늘었다.
 
올 들어 새롭게 1조클럽에 가입한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레버리지상장지수 주식형과 NH-CA자산운용의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형,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법인전용글로벌다이나믹 해외채권형과 얼라이언스번스타인자산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 해외채권형 등이다.
 
국내주식형펀드는 14개(지난해 1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주식형펀드(지난해 4개→4개), 해외채권형펀드(지난해 0개→2개), 국내채권형펀드(지난해 1개→1개) 순이다.
 
지난해 1월 73조원까지 규모를 늘렸다가 작년 4월 67조원까지 쪼그라든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 규모가 이달 현재 67조원대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대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대목이다.
 
통상 주식형펀드 가운데 1조원 이상을 담은 대형펀드는 시장보다 변동성과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을 편입해 시장 상승기에는 초과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하락폭이 시장 평균보다 큰 경향이 있다. 때문에 주식형펀드의 경우 펀드규모가 클수록 기민한 운용이 어려워 수익률도 낮을 수밖에 없다는 증권가의 속설이 있을 정도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규모가 커지면 담은 종목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선순환 구조 이점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반대급부의 상황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특히 증권가의 속설을 비웃듯 이들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모두 우수하다.
 
(자료: 제로인)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1조펀드 수익률에 대한 일률적인 평가는 어렵다”며 “예컨대 삼성그룹주펀드의 경우 대형주 편입 비율이 우세해 시장과 변동성을 같이 할 수 있고 운용제약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중소형주펀드라도 운용전략이 좋으면 수익률이 부각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단숨에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린 해외채권형펀드 2종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후정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식형펀드보다는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무엇보다 신흥국 국채와 선진국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해외채권형펀드 인기가 한 몫 했다”며 저성장·저금리 상황 속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됐다는 점은 그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해외채권형펀드로는 2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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