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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직원 급여마저 미지급..자금사정 최악
채권단 등 다각적 지원 가시화..생환 기대감도 상존
2013-04-11 15:00:30 2013-04-11 18:10:49
[뉴스토마토 김기성·김영택기자] STX조선해양(067250)이 이달 임직원 급여마저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동성 위기를 넘어 최악의 자금난에 처했다는 평가다.
 
STX조선해양은 급여일이었던 지난 5일 연봉직 50%, 일반직 75%의 급여만을 지급했다. 연봉직은 사무 등의 관리직이며, 일반직은 조선소 현장직원이다. 현장의 사기를 고려해 차등지급했다는 게 STX 측의 설명이다.
 
STX 관계자는 11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기자 질문에 “급여를 다 지급하지 못한 게 맞다”며 “조만간 지급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내하청 직원에게는 100% 급여를 지급했다”며 “어려움을 우리가 먼저 감내하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현장 특근에 대해서도 수당을 미지급해 왔다.
 
STX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조선해양이 급여 미지급 사태를 겪으면서 불안감은 그룹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도미노에 대한 우려다. 관계자들로부터 “우리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라는 탄식과 토로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지주사와 팬오션 등 조선해양을 제외한 대다수 계열사는 오는 25일이 급여일이다.
 
다만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9일 STX조선해양이 제의한 자율협약 체결을 승인하면서 숨통은 트였다는 평가도 흘러나왔다. 금융권과 조선업계에서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내걸고 일대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였다. ‘생사여탈권을 채권단에 내주고서라도 조선해양만은 지키겠다’는 강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조선·해운업에 “파격적이고 선제적인 대규모 금융지원”을 시사하면서 생환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또 창원시가 11일 STX조선해양 협력업체에 100억원의 긴급 경영안원자금 지원을 결정하는 등 지역경제 파산을 막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도 더해졌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현재 3만5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협력사만 1400개, 관련 직원만 6만여명에 달한다. 수주 잔고는 159억달러에 이르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국내 조선사 빅4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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