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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 한국발음 패션 브랜드 'BOGGI', 국내 진출
2013-04-10 16:45:28 2013-04-10 16:48:02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선정적인 한국식 발음 때문에 국내 진출을 미뤘던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Boggi Milano가 '보기 밀라노'라는 브랜드로 국내에 진출했다.
 
보기 밀라노는 1939년 설립된 남성복 브랜드로 유럽과 미주, 중동 등 전 세계에 15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여성 성기를 나타내는 발음 때문에 국내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보기 밀라노는 다음달 2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 중에 있다. 이번에 국내 1호점이 오픈하면 지난해 12월 홍콩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매장이다.
 
국내 수입사는 영국 명품 브랜드 멀버리(Mulberry)와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네덜란드 여성복 오일릴리(Oilily) 등을 국내에 전개하고 있는 신화코리아다.
 
신화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 현지 본사와 작업을 시작해 계약까지 수월하게 진행됐다"며 "브랜드명을 국내 사정에 맞게 바꾸는 것도 본사에서 인정했기 때문에 브랜드 전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명품이나 수입브랜드는 TV광고나 음성광고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브랜드 명을 기재할 때도 한글로 풀어 쓰는 일은 없기 때문에 누군가가 광고를 보고 민망할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BOGGI'는 브랜드 창립자의 이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동안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지 명칭이 국내에서 그대로 사용될 경우 청소년 유해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가족부의 제재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여가부는 청소년에게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체상의 유해한 그림이나 글, 영상 등을 심의한다"며 "외국 상표명 자체의 의미에는 이상이 없지만 여성들에게 다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단어라면 의견 제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화코리아는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세미 캐주얼 라인을 살려 전문직 직장인부터 학생들까지 아우르는 토털 남성 패션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가격은 수트가 100만원 초반 대, 넥타이는 10만원 대로 모든 고객층이 접근할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음달 1호점 론칭과 함께 잡지를 기반으로 한 지면 광고 위주로 홍보를 시작하고, 올 여름에는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현지 관계자와 함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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