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벤 폴즈 파이브(Ben Folds Five)' 멤버 전원이 마침내 국내 무대에 함께 올랐다.
일렉트릭 기타 없는 트리오 밴드로 유명한 벤 폴즈 파이브의 내한공연이 24일 유니클로 악스홀에서 열렸다. 지난 2011년 피아노를 담당하는 벤 폴즈가 같은 공간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지만 벤 폴즈 파이브의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공식 해체를 선언한 후 지난해 재결성한 이 그룹은 강력하고 명료한 피아노 타건으로 유명한 벤 폴즈와 베이스를 연주하는 로버트 슬레지, 드러머인 대런 제시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는 13년만의 신보 <사운드 오브 더 라이프 오브 더 마인드(The Sound of The Life of The Mind)> 곡도 대거 포함돼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사진제공=프라이빗 커브)
벤 폴즈 파이브는 다양한 악기 연주법으로 소규모 밴드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조로움을 피했다. 벤 폴즈의 경우 자리에서 선 채로 연주하는 특유의 동작 외에 그랜드피아노 뚜껑 밑의 현을 손으로 잡고 소리를 내며 눈길을 끌었다. 로버트 슬레지는 베이스 기타 외에 콘트라베이스를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대런 제시 역시 드럼 외에 백킹 보컬로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소리에 풍성함을 더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따끈한 신곡을 라이브로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앨범의 첫 곡인 '이레이즈 미(Erase Me)'는 노이즈가 섞인 베이스음과 가성 보컬의 조화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잇 애니웨이(Do It Anyway)'에서는 박력과 속도감 넘치는 피아노 연주가 돋보였고, '스카이 하이(Sky High)'의 경우 신비로운 분위기의 반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맛보게 했다.
이 밖에 벤 폴즈 파이브는 셋리스트 외에 즉흥적인 연주를 펼치며 라이브 공연의 분위기를 달궜다.
공연 도중 베이스 기타의 줄이 끊어지자 나머지 멤버들이 '로버트가 베이스를 부쉈다'라고 흥얼거리며 순발력 있게 공백을 메우는가 하면, 공연 중 관객이 무대 위로 남녀인형을 던지자 공연 스태프의 이름을 부르며 '두 남녀가 떨어지지 않게 해 달라'는 내용의 즉흥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막간을 이용해 관객들이 '아이 오브 더 타이거(Eye of the Tiger)'를 요청하자 반주를 선보이는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앙코르 요청을 쏟아냈다. 앙코르 곡인 '원 앵그리 드워프 앤드 200 살럼 페이시즈(One Angry Dwarf and 200 Solemn Faces)'에서는 가수 윤하가 나와 벤 폴즈와 나란히 피아노 앞에 서서 이중주를 선보이며 볼거리를 남겼다.
세련미가 흐르면서도 리듬감과 파워가 넘쳤던 이날 공연은 벤 폴즈 파이브의 완벽한 부활을 선언하는 듯했다. 글로벌 투어로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도 벤 폴즈 파이브는 완성도 높은 사운드와 완벽한 팬 서비스를 선보이며 명불허전의 공연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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