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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신보가 아프리카에 간 까닭
2013-02-12 10:52:57 2013-02-12 10:55:2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앞다퉈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다.
 
신보는 지난해부터 모두 두차례에 걸쳐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했고 예보에서는 김주현 사장이 직접 탄자니아행 비행기를 타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저개발국가들에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을 전수하기 위해서다.
 
7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김주현 예보 사장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탄자니아를 방문해 예금보호 기구 설립과 관련한 법 제정 및 지원방안 등을 탄자니아 재무부 장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의 탄자니아 예보기구 설립 지원은 지난 2011년 시작됐다. 기획재정부에서 실시하는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의 일환으로 탄자니아에 예보기구 설립에 대한 정책자문과 직원훈련,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예보는 탄자니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예보제도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탄자니아에서는 현재 예보법 초안이 작성되고 있어 법 제정과 관련한 예보의 지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예보는 올해 탄자니아에 직원역량강화연수와 전산시스템 구축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예보는 탄자니아 이외에도 나이지리아와 케냐, 짐바브웨 등에 IT기술을 전수하고 KSP사업을 홍보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한 기술전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우리나라식의 신용보증시스템이 시행될 전망이다.
 
신보는 지난주 가나에 방문해 신용보증시스템 컨설팅 최종보고회를 실시했다.
 
가나에는 자체 민간보증회사가 있긴 했으나 직원이 20~30명에 불과할 정도고 규모가 작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신보는 컨설팅을 통해 공적인 신용보증제도 및 금융기관 출연제도 등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지난 6일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가나의 재정여력이 조금 더 확충될 경우 빠르면 올해 하반기 말이내 내년 상반기부터 자체적으로 보증사업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신보는 올해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기술전수사업을 르완다로 활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르완다가 우리나라의 신용보증제도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현재 관련 수요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와 신보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진행하는 저개발국가 기술전수사업은 향후 이들 국가에 진출하는 민간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공적기관인 예보와 신보는 기술전수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는 않지만 이를 통해 국가브랜드를 제고하고 국가간 네트워킹을 확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보와 신보 등을 통해 기술전수사업을 지원받은 베트남의 경우 현재 준비중인 170억원 규모의 예보제도 관련 IT시스템 국제입찰에서 "한국 업체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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