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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을살리자)"코스닥, 나스닥처럼 IT 정체성 필요"
(집중기획)④벤처 1세대 노학영 코스닥협회장 인터뷰
2013-02-08 07:00:00 2013-02-08 07:00:00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첨단 기술주 시장으로의 시장 정체성 확립이 필요합니다."
 
노학영 코스닥협회장(사진)은 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나스닥 시장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을 잇달아 유치하면서 첨단기술시장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며 "코스닥 시장도 대표 우량주로 상징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정부의 세제 혜택 확대 등 다양한 지원 마련과 함께 대형 기술주 중심의 새로운 지수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새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카드 성공하려면
 
올해 들어 새정부 출범에 따른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은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노 협회장은 "현재 코스닥시장은 1996년 개설 후 한계 기업 퇴출 등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 가며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단계"라고 표현했다.
 
그는 "새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은 코스닥 시장의 신성장동력산업 관련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 정부에서 천명한 '중소기업 대통령'으로서 코스닥 기업의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기대했다.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책 마련 필요
 
노 협회장은 새정부의 기대감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닥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유가증권시장과 대주주 주식양도 차익 과세 범위로 인한 차별 해소, 코스닥 기업 법인세 인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전용펀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마련도 촉구했다.
 
예를 들면 신규 펀드 조성시 일정부분 코스닥기업을 편입하는 것을 의무화하거나 코스닥전용펀드와 관련해 각종 세제지원 등의 혜택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노 협회장은 "각종 세제 혜택이 중소기업에만 집중된 탓에 중소기업으로 남아있으려는 '피터팬증후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원활할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간 선순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녹색기술, 첨단융합 등이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
 
그렇다면 코스닥협회장이 보는 신성장동력 산업은 무엇일까.
 
노 협회장은 "코스닥 상장 기업 중 IT, 바이오, 녹색기술 등 미래 성장동력 기업이 약 55%로 첨단 기술주 시장으로 위상을 정립해가고 있다"며 "향후 녹색기술(신재생, 탄소저감 에너지), 첨단융합(로봇응용, 나노융합), 고부가서비스(콘텐츠, 소프트웨어) 등 신성장 동력 산업이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을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을 주도해 갈 수 있기 위해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코스닥 시장 진입 요건 완화나 코넥스(KONEX: Korea New Exchange) 개설 등은 우수한 기술력의 벤처 중소기업에게 원활한 자금 조달을 통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와 함께 한계기업 퇴출 강화와 관련제도 보완을 통해 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화된 진입요건을 이용해 불량 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재할 수 있는 철저한 심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노 협회장은 "구체적으로 금융당국의 관리 뿐 아니라 사이버 감시반 인력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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