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소니가 과거 '제왕' 명성에 걸맞는 역작을 내놨다.
소니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3 개막을 하루 앞둔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 마련된 자사 전시장에서 56인치 4K OLED TV(사진)를 전격 공개했다.
4K는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단어로, 업계에서는 초고해상도를 뜻하는 울트라HD(UHD)로 통한다. 꿈의 TV로 불리는 OLED에 UHD까지 결합,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TV시장을 휘어잡는 국내 업체들을 단숨에 누르겠다는 비장의 카드로 풀이된다.
◇소니의 4K OLED TV(사진=소니)
OLED와 UHD의 결합이 사상 최초라면 크기는 사상 최대였다. 소니가 이날 공개한 4K OLED TV의 크기는 56인치로,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장소에서 선보인 55인치를 단 1인치 차이로 뛰어넘는다.
소니는 이날 시제품 공개에 앞서 CES 전용 자사 홈페이지(sony.com/CES)를 통해 '세계 최초로, 또 세계에서 가장 큰 56인치 4K OLED TV를 2013 인터내셔널 CES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나돌던 '설'이 사실로 드러나자 국내외 취재진과 북미시장 주요 바이어 등 CES 관계자들이 소니 전시장을 찾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OLED TV조차 버거워하던 소니가 이토록 빨리 기술 진척을 이뤄내리라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소니는 지난 1990년대 세계시장을 지배했지만, 이후 장인정신의 포기와 한발 늦은 투자 결정 등으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소니, 나아가 일본 전자의 자존심이 무너진 원인이었다. 모방을 지적하며 후발주자로만 여겼던 삼성전자에게 시장을 고스란히 바치는 굴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던 소니가 이날 회심의 역작을 세계시장에 공개했다. 총 3대의 4K OLED TV가 베일을 벗고 눈앞에 드러났다. 픽셀 수가 3840 X 2160에, 유기발광다이오드인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했다. 패널 사이즈도 현존 OLED TV 가운데 가장 큰 56인치였다.
단기간에 기술적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데는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인 AUO와 공동으로 패널을 개발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소니는 지난해 초부터 AUO와 TV용 OLED 패널을 공동개발해 왔다.
다만 시연 도중 1개 제품에서 화면이 색을 내지 못하고 '먹통'이 되는, 일종의 '블루 스크린' 현상을 빚은 것은 분명 '옥의 티'였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소니의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곧 재현에 성공했다. 소니의 기술 개발마저 무너졌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소니가 빠르고도 치밀하게 역습을 준비하며 국내 가전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2013년 세계 TV시장은 한·일 간 한판 자존심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미래를 짊어진 양국 각 사들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가 7일(현지시간) CES 2013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누를 야심작 56인치 4K OLED TV를 꺼내들었다. 관련 소식에 소니 전시장은 이날 국내외 취재진과 바이어 등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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