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장기보험해지 고객 ‘눈독’..저가 실손보험 ‘유혹’
내년부터 1만원대 단독 실손보험 출시 가능
장기보험 가입자 600만명 갱신 시기 곧 도래
2012-09-04 16:47:23 2012-09-04 16:48:42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장기보험 해지 고객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7만원에서 10만원대의 비싼 보험료를 내던 가입자들이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저렴한 실손상품으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1만원대 단독 실손보험이 출시되면서 보험사들의 신규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장기실손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 2009년 685만명, 2010년 1208만명, 2011년 2340만명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비싼 사망담보나 생존담보 등을 주계약으로 하고, 실손의료비 보장을 특약으로 끼워 넣어야만 가입이 가능, 월 보험료가 7만~10만원에 달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큰 실정이다.
 
 
게다가 2009년 10월부터 실손보험의 의료비 보장한도를 진료비의 100% 보상에서 90%로 낮추기 직전 가입한 600만명 가입자들의 갱신 시기가 올해 말과 내년에 집중돼 있다.
 
이 가입자들은 이번 갱신 때 보험료가 20%에서 많게는 60%까지 올라간다.
 
이런 가운데 손보사들이 내년 3월께부터 1만원에서 1만5000원 대의 단독 실손보험을 출시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들은 필요한 실손보험만 골라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보험 재가입 및 상품 변경 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2만원대의 저렴한 실손 단독상품 판매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이에 따라 장기보험 해지 및 갱신 고객들을 저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게 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험료는 손해율과 연령증가율에 따라 오르는데 현행 실손보험 상품은 갱신 주기가 3년이라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갑자기 많이 올랐다고 느낄 수 있다"며 "지난 2009년 실손의료보험법이 바뀌기 직전 가입한 소비자들의 갱신시점이 내년 단독 실손보험이 출시되는 시기와 맞물려 상당수 가입자들이 갖고 있던 보험상품을 해지하고 저렴한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내년 출시될 단독 실손보험의 사업비가 낮아 설계사 수당도 매우 적게 책정될 예정"이라며 "다른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는 전략을 내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실손보험을 가입할 수 있게 된 만큼 그 동안 보험료가 부담돼 가입하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저가 실손보험 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저렴한 실손보험을 미끼 상품으로 해서 자동차보험이나 저축성보험 등 타 상품과 연계 판매하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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