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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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지난주에 막을 내린 여수엑스포에는 미래의 신교통수단이 공개돼 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바로 친환경 교통시스템인 바이모달 트램과 무가선트램입니다. 홍순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원장님, 여수엑스포에서 방문객들이 직접 바이모달 트램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가졌는데요. 이러한 첨단 신교통시스템을 보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지네요. 간략하게 연구원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홍순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이하 홍 원장): 잘 소개해 주신 것처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바이모달 트램과 무가선 트램 등 새로운 교통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입니다. 그동안 시속 350km급 고속열차를 비롯해, 경전철, 도시철도 전동차 등을 개발, 상용화 했습니다.
현재 지난 5월 선 보인 최고 시속 430km 고속철도를 비롯한 고속철도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던 전력을 공급받는 전차선 없이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무가선 트램과 택시처럼 다니는 PRT, 일반도로와 전용궤도 양쪽을 달릴 수 있고 배터리와 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바이모달 트램, 등 다양한 도시교통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이러한 세계 최고의 명품 철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차량제작기술은 물론 이에 상응하는 교량·터널·노반 등 토목기술, 전력공급기술, 신호통신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다른 정부출연 연구기관과는 달리 전기·기계·토목·건축·환경·교통 등 공학과 경제, 경영, 인문·사회과학 등 모든 전공자들이 함께 모여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는 성과를 내기위해 융복합연구가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철도기술연구원은
현재 하고 있는 연구 그 자체가 바로 융복합 연구입니다.
앵커 : 바이모달트램은 배터리와 압축천연가스의 하이브리드 차량 등으로 이뤄져 정말 말그대로 ‘녹색교통시스템’이네요. 이외에도 차세대 고속철도, 신소재 틸팅열차,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등의 교통시스템이 있다구요.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홍 원장: 차세대고속철도는 최고 시속 430km로 달리는 고속열차로 시운전시험 중입니다. 조금씩 속도를 올리면서 차량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시스템을 테스트 하고 있습니다. 가을쯤이면 최고 시속 430km까지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신소재 틸팅열차는 영어의 틸팅(Tilting)이라는 말 그대로 기울이면서 달리는 열차를 말합니다. 곡선 구간을 주행할 때 차량을 곡선 안쪽으로 기울어지게 함으로써 달릴 때 생기는 원심력을 감소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곡선에서도 최고 시속 22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곡선궤도가 많은 산악지형에 적합할 뿐 아니라 고속선이 아닌 일반 선로를 다니기 때문에 고속열차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위한 열차입니다.
틸팅열차 앞에 신소재라고 붙인 이유는 속도 향상을 위해 차체를 마치 붕어빵을 찍어내듯이 일체형 성형기법을 적용한 복합소재로 제작하기 때문인데, 이 기술로 차체 무게를 40% 이상 감소시켰습니다.
고속철도는 고속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흔히들 열차의 속도는 그 나라 철도기술 수준과 발전상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철도의 속도 경쟁은 과히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현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는 바퀴식으로 최고 시속 500km급 고속열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날아다니는 비행기라고 하죠?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기술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앵커 : 각 도시에서 대중교통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면 건설비가 많이 들거나 도시미관이 훼손돼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교통시스템은 도시별 교통수요와 재정형편 등에 맞춰 적합하게 맞춤형으로 교통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겠네요.
홍 원장: 물론입니다. 지자체에서는 해당 지역의 교통수요와 재정형편에 맞는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광주광역시에서 저심도 경전철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는데, 광주광역시에서 최적의 시스템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심도 경전철은 도로 하부 5~7m에 설치하는 시스템으로 일반 지하철이 15~25m 깊이로 건설되는 것에 비해 경제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그동안 광주시는 고가 경전철 도입을 계획 중이었습니다만, 도심 미관이 손상된다는 민원에 시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지하화하기에는 예산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철도연은 이처럼 건설비와 운영비가 저렴하고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 환승이 유리한 교통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광주시를 비롯해 경기도, 충북, 창원시 등 지자체를 직접 찾아가는 맞춤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 뿐 아니라 최적의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하는 것도 기술개발을 진행한 연구원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육지가 아닌 바다까지 접수하셨다고요. 해중철도 신기술을 공개하셨는데 어떠한 것인지 설명해 주시지요.
홍 원장 : 바닷속 한가운데를 달린다는 의미의 바다海 가운데中 해중으로, 해중 철도는 바닷속에 긴 대형 파이프를 설치하고, 열차가 그 안을 달리는 원리 적용한 것입니다.
그동안 해저터널 건설은 10년 이상의 오랜 공사 기간과 막대한 비용으로 인한 경제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실제로 한일, 한중해저터널은 천문학적인 공사비로 현실화에 어려움이 많이 기초 연구만 진행돼 왔었습니다. 특히 터널 공사시 발생되는
토사를 육지로 운반시켜야 하기 때문에 터널 길이가 길수록 공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연구원이 진행하고자 하는 해중철도는 기존의 설계나 공법을 뛰어 넘어 시공이 간편하고, 공사기간이 단축되는 특수 공법으로 현실적인 가능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앵커 :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콘크리트 촉진양생 신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압니다. 신기술 성과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이신가요.
홍 원장: 콘크리트 촉진양생 기술은 짧게는 3일, 길게는 5일 이상 걸리던 콘크리트 구조물의 양생기간이 계절과 상관없이 1일 이내로 단축시킨 신기술입니다.
전자레인지에서 음식을 데우는 원리를 이용하여 특수 제작된 거푸집으로 콘크리트 강도를 유지하면서 양생을 빠르게 하는 기술입니다.
시공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신기술로 국내 건설사업은 물론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선 신기술 설명회를 가졌고, 9월 독일에서 있을 세계 최대 철도박람회에서 이 기술에 관한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철도 현장 뿐 아니라 필요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많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앵커 : 앞서 말씀하셨듯이 연구원의 성과가 대단한데요. 올해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홍 원장: 우리 연구원들의 기술 수준이 높다보니 많은 욕심이 있습니다.
자기부상열차만 실현가능하다던 시속 500km급 레일형 고속철도 기술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전체를 하나의 도시처럼 도시형 경제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갈등, 지역균형 개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아울러 조금 전 말씀드렸던 것처럼 도시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심도 철도건설 등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도시내 교통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우리 철도기술연구원은 녹색교통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연구원입니다. 과학은 미래를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