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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DJ들, UMF를 말하다
영화 <캔유필잇>으로 미리 만나보는 UMF
2012-08-01 17:52:32 2012-08-01 17:53:33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올 여름에는 '월드일렉트로카니발(WEC)', '지산밸리록페스티벌','슈퍼!소닉',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등 유독 대중음악 축제가 많이 열린다. 그런데 축제마다 라인업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코드가 있다. 바로 일렉트로닉 장르다.
 
지난 주말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무대에는 제임스 블레이크. 글렌체크, 이디오테입 등 일렉트로닉 장르의 국내외 뮤지션이 등장했다. 8월에 열리는 슈퍼!소닉의 라인업에도 일렉트로닉 듀오인 베이스먼트 잭스, 그리고 또 다시 이디오테입의 이름이 나온다.
 
대중음악계에 일렉트로닉이 강력히 침투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유행의 최전선에 있는 것은 바로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이다. 이번 주말 한국에 상륙하는 세계 최대규모 일렉트로닉 페스티벌 UMF는 올 여름 일렉트로닉 열풍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미국 마이애미의 대표 축제인 UMF는 이번에 아시아 중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다. 티에스토, 칼 콕스 등 세계 정상급 DJ들이 서울 도심을 열광시키려 대기 중이다. 비단 DJ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음반사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UMF의 한국상륙에 때를 맞춰 마침 지난해 마이애미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캔유필잇(Can U Feel It)>이 상영 중이다. <캔유필잇>에서는 단지 신나는 음악, 춤추는 음악으로서의 일렉트로닉댄스를 넘어서서 DJ들의 철학과 생각까지 엿볼 수 있다.
 
◇ '유행을 만드는 자'
 
<캔유필잇>에서 티에스코, 칼 콕스, 페데 레 그랜드, 데드 마우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DJ들은 카메라를 향해 DJ로서의 각자의 개성과 정체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DJ는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끄는 선생님이자, 유행을 만드는 자'다. 이번 한국에서 열리는 UMF에 세계적인 DJ외에 한류스타 장근석, 디제이 쿠(DJ Koo, 구준엽)가 DJ로 섭외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DJ들이 말하는 DJ에 대해 들으면, DJ와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의 지향점 및 역할이 더욱 분명해진다. 페데 레 그랜드에 대해 동료들은 "세계 최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청중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는 DJ다" "관객과 호흡을 잘 한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쇼를 선보이는 칼 콕스에 대해서는 "세계 최강의 DJ" "고유의 사운드, 고유의 신념이 있는 DJ" "사랑과 열정이 관객에게 느껴지도록 하는 DJ"라는 평이 많았다. 특히 칼 콕스의 공연 도중 멘트도 의미심장하다. 'Now let me see you work!'
 
 
 
 
 
 
 
 
 
 
 
 
 
 
 
 
 
 
▲ 2011 울트라뮤직페스티벌에서 관중의 손을 잡아주는 DJ 티에스토.
 
◇ 일렉트로닉의 붐, 다 이유가 있다
 
마이애미에서 매해 열리는 UMF는 13년 전인 초기에는 불과 1만~1만5000명 정도밖에 모이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15만명을 넘어섰다. 무대, 음향, LED, 레이저 등 공연 제반환경도 초창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시게 성장했다.
 
최근 몇년 새 갑자기 UMF 혹은 일렉트로닉 음악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뭘까. 윌 아이엠, 블랙 아이드 피스 등 대형 대중가수들이 UMF을 통해 일렉트로닉 뮤직에 빠진 것이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로 인해 최근의 주류음악에 일렉트로닉 음악이 섞이게 됐고, 대중들이 친숙하게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윌아이엠은 <캔유필잇> 인터뷰에서 UMF에 빠진 이유를 "현 시대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MF에서는 관객들이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직접 들고 다니면서 공연 중간중간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유튜브나 트위터에 바로 올리며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뮤지션 입장에서는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관객과 뮤지션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시작이 언더그라운드였기 때문에 강력한 언더그라운드 팬층이 있다는 것도 일렉트로닉 신의 장점이다. 이는 확고한 관객층과 음악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어떤 장르건 적절한 때에 문화적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밖에 사회적 분위기가 일렉트로닉 댄스뮤직 폭발의 중요요인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최근 수년간 경제위기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사회전체적으로 좌절감이 팽배해해진 가운데 사랑, 평화, 긍정의 힘을 설파하는 UMF의 매력이 젊은 관객을 끌어당기는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 2011 울트라뮤직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을 향해 두팔을 벌리고 선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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