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위기진단)④주가·환율 널뛰기 유독 심한 한국, 왜?
2011-09-29 16:23:40 2011-09-29 19:37:17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유럽 재정위기에서 촉발되고 미국 더블딥 위기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글로벌 금융-재정위기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리고 있다. 금융 패닉은 시장불안에 그치지 않고, 고물가와 가계부채, 재정과 경상수지 악화, 부동산시장 침체, 성장잠재력 약화 등으로 먹구름이 짙어가고 있는 국내 거시경제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글로벌 및 국내 경제·금융위기의 실체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보는 기획을 연재한다. [편집자] ④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의 금융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의 '발원지'가 아닌 한국시장이 유달리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금융위기의 핵심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와 외환시장은 외부 변수에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제 구조상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큰 변동성은 결국 경제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외 이슈에 한국증시•환율 민감하게 반응해
 
29일 코스피 지수는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승인 가능성에 전일 대비 2.68% 상승해 보합권에 머문 일본, 중국, 대만에 비해 유난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불과 며칠 전, 지난 23일에는 경기 침체의 우려로 여타 아시아 증시가 2% 내외의 하락폭을 보인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5.73%을 기록, 큰 낙폭을 기록했다.  
 
외환 시장도 다른 아시아 시장 대비 롤러코스터를 타기는 마찬가지다. 9월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원가가치는 10% 넘게 하락한 반면, 대만과 태국의 화폐가치는 불과 -4% 수준, 인도를 비롯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화폐가치는 5~7%의 하락세를 보였을 뿐이다.
 
물론 외환시장의 경우 각국이 채택하고 있는 환율제가 상이해 단순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없지 않으나 이미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을 놓고 아시아 통화판 공포지수가 아니냐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대외 의존도가 큰 경제구조가 문제
 
한국증시와 외환시장이 외부 변수에 큰 변동성을 보이는 요인에 대해서 일차적으로 꼽는 것은 한국의 경제 구조다.
 
이상원 현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경제구조 자체가 수출과 수입이 국내총생산(GDP)대비 크고 자본시장도 많이 큰 편이기 때문에 외부 변수에 쉽게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제구조는 쉽사리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변동성은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정부는 외국인의 자본 유•출입에 관한 제재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대선 삼성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소규모 외환시장'을 높은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의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크게 활성화돼 있고 유동성이 커 특정 참가자에 의해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지만 외환시장의 경우는 규모가 작아 특정 참가자에 의한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외환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0.9%로 조사에 참가한 53개국 중 13위를 차지해 단순 나열상으로는 컸지만 경제규모 대비 외환거래량이 적었다는 것.
 
정 연구원은 “외부 충격에 대한 변동성을 두고 좋다 나쁘다는 말할 수 없지만 결국 과도한 변동성은 좋지 않기 때문에 외환시장을 키워 영향력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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