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탄소·연비규제, 韓 조선업체 최대 수혜
2011-07-27 16:55:06 2011-07-27 16:55:27
[뉴스토마토 지수희기자]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 11일~13일 회의를 통해 2013년부터 인도되는 신규 선박부터 탄소배출량을 허용기준에 따라 설계· 건조· 인도 하기로 합의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우리나라 정부도 친환경 선박 제조를 의무화 하는 법령을 만들기 위해 외부 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미 조선업계에서는 연비를 절감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문제가 화두가 된지 오래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에 대한 민감성은 이미 시작됐고, 이번 규제가 가속화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비 규제는 해운업과 조선업의 모든 역사를 바꿀 만큼 아주 큰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번 규제로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빅3 조선업체 뿐만아니라 현대미포조선(010620), STX(011810), 한진중공업(097230) 등 한국조선업체 모두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2010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 중공업분야 이석제 미래에셋 연구원은 "한국 조선업체 1위부터 6위까지가 전세계 1~6위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 조선업체의 강한 기술력과 품질력이 부각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특허청이 발표한 '조선분야 주요 5개국의 특허출원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우리나라의 조선 관련 특허건수는 1454건으로 미국(1061건), 일본(764건), 중국(758건) 등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온실가스, 질소 황산화물 저감 및 에너지 절감 필요에 따른 선박추진장치(B63H) 출원도 2001년 10건에서 지난해 161건으로 16배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연료절감을 위해 저속운항 가능 선박이 나올 것"이라며 "점점 엔진의 크기는 작아지고 배의 디자인도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STX조선해양(067250)은 지난 14일 진수식을 한 초대형 광석 운반선(VLOC, Very Large Ore Carrier)의 경우 저항을 최대화 하기 위해 '구상선수' 디자인이 아닌 '직선형선수'를 채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이달 초에 수주한 LNG선의 경우 기름과 가스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전기추진방식(DFDE)이 적용됐다.
 
현대중공업은 기존제품보다 성능을 47% 향상시킨 '힘센(HiMSEN) H35G'엔진을 개발하고, 드릴십도 전용설계를 통해 선박 크기를 최적화했다.
 
삼성중공업은 1996년부터 대덕 연구단지 내에 예인수조를 설치, 연료 절감을 위한 선형과 프로펠러 개발에 앞장서 수주 선박에 적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액화천연가스(LNG)엔진 개발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이미 디젤엔진에 비해 이산화탄소 23%, 황산화물 최대 92%까지를 줄이는 추진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이석제 연구원은 "한국은 막강한 설계 인력을 기반으로 혁명을 주도하고, 일본과 중국은 간격을 좁히려고 애를 쓰는 판도가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지수희 기자 shji6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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