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총재 "韓기업 사우디에 전략적 투자 나서야"
인프라 건설·원전 등 신재생에너지 협력방안 모색
2011-04-26 10:58:40 2011-04-26 17:58:49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칼리드 에이 알 팔리(Khalid A. Al Falih) 총재(president and CEO)는 2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산업을 포함한 경제전반에 한국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에 나선다면 양국관계는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사는 원유 생산량이 연간 34억 배럴에 달하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으로 에쓰오일(S-Oil(010950))의 지분 35%를 가지고있는 최대 주주다.
 
알 팔리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아메드 에이 알 수베이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 등  4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우디 아람코와 한국 상호 이익, 기회공유 그리고 지속적 동반관계'라는 주제의 조찬 간담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에너지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기업들의 진출 노력을 강조했다.
 
알 팔리 총재는 "사우디 정부가 향후 5년간 450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고, 아람코 역시 국내외에서 4개의 신규 정유공장 건설과 석유화학 프로젝트 확대 검토에 나서는 등 총 1250억달러 규모의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각각 100억~15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산업클러스터 프로젝트들외에도 파이프 라인과 벌크 플랜트, 대형 빌딩 건설 등 다수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도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기업의 현지 진출을 강조했다.
 
알 팔리 총재는 한국기업의 진출 성공 가능성에 대해 "한국기업들은 품질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중국 등과의 경쟁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 현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전 80년대에 대림건설과 현대건설(000720) 등이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후 장기적 관점의 현지화에 부진해 이후 새롭게 진출하는 경우 이전과 달라진 상황에 초기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에쓰오일의 증산부분에 대해 알 팔리 총재는 "올해안에 온산공장의 일일 생산량을 65만배럴로 확장해 세계 최대 규모로 늘리는 한편 다음달  시험가동하는 제2기 아로마틱 시설 생산능력 등을 통해 아시아 최대의 파라자일렌 생산업체로 발돋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람코는 이번 방한기간중 무역보험공사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채택하며, 이후 아람코가 발주하는 해외 플랜트 공사에 우리 기업이 수주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아람코가 발주하는 해외 플랜트 공사에 우리 기업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불안한 유가상황에 대해 그는 "산유국가들의 정쟁 등으로 작년말기준 유가가 급등했지만 수백만 배럴에 달하는 잉여 생산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데다 유럽의 정비시즌 도래, 각 국의 재고여유 등을 감안할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알 팔리 총재는 오는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아람코 이사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아람코사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이어 이례적으로 서울에서 이사회를 개최한 것은 전체 수출 원유중 70%이상을 차지하는 극동아시아의 중요성이 높아진데다 한국이 사우디의 전체 수출량의 30%를 수입하는 중요한 수요국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도 "최대주주로서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3519억원의 수익을 안겨준 에쓰오일의 경영성과를 격려함과 동시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보여준 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방문이 석유 이외의 경제 성장동력을 찾아온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경제성장 전략을 이해함과 동시에 국내 기업들과 원유 수급상황을 논의하고 원자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방한한 이사회 구성원들 대부분이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킹압둘라 시티포 아토믹 리뉴어블 에너지(KACARE)'라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전력원으로 한 여의도의 8배에 달하는 63 제곱킬로미터 규모의 첨단 유비쿼터스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사라는 점도 단순한 이사회 개최만은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칼리드 총재는 전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비공식 만찬을 갖고 양국간 원유수급과 원자력발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이후 원전 수주 등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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