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에 나선 조국혁신당이 첫 지역으로 인천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홍영표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한 인천 부평의 현직 시·구의원 5명을 받아들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3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조국혁신당은 전날 입당 환영식을 열고 임지훈·나상길 인천시의원, 홍순옥·정한솔·황미라 부평구의원 등 5명의 입당을 확정했습니다.
이들은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홍 전 의원이 민주당을 떠날 때 함께 탈당했습니다. 홍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부평을 4선 출신입니다. 그는 원내대표까지 지낸 중진이었지만 22대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됐습니다. 당시 홍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저질 리더"라고 직격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안광호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도 지방선거 혁신인재 1호로 영입했습니다. 영종구청장에 출마할 계획입니다.
지난 12일 오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인재영입식에서 안광호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지훈 시의원은 부평구청장 출마를 검토 중입니다. 나상길 시의원과 홍순옥·정한솔·황미라 구의원은 같은 선거구에서 재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평구청장을 비롯해 부평 시·구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가 경쟁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천시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박선원 의원(부평구을)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분간 입당을 보류하겠다더니"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문제는 이번 영입이 야권 단일화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입니다.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정의당 등 야4당 인천시당은 지난 4일 '2026 인천 정치개혁연대'를 출범하고 민주당에 인천시장부터 기초의원까지 전면 단일화를 요구했습니다. 이달 중 민주당 인천시당을 방문해 연대를 공식 제안할 계획입니다.
지역 야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국혁신당이 기초단체장 최소 1~2석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통해 인천의 기초단체장 10곳 중 8곳을 휩쓸었습니다. 민노당은 동구와 남동구 두 자리를 가져가 모두 당선이 됐는데, 조국혁신당은 이 전례를 명분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큽니다.
유력한 지역으로 신설 자치구인 영종구가 거론됩니다. 영종구는 오는 7월 출범하는 신설 구로, 민주당 현직 단체장이 없고 원외 지역입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각자 후보를 낼 경우 현직 중구청장이 있는 국민의힘을 돕는 꼴이 뒬 수 있습니다.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임지훈 시의원이 부평구청장 출마를 내려놓는 조건으로 영종구청장을 조국혁신당 몫으로 단일화하는 맞교환 시나리오가 거론됩니다.
다만 민주당 인천시당은 아직 신중합니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공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앙당 지침 없이 연대를 논의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연대의 수준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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