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현대로템, 수주 쌓이자 계약자산 '점프'…지출 부담 덜어줄까
11조원 수주 잔고 진행되며 계약자산 50% 증가
현금흐름 반영 안된 계약자산…추후 현금흐름 개선
운전자금 지출 증가에도 계약자산에 지출 부담 완화
2026-01-06 06:00:00 2026-01-0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일 15: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현대로템(064350)의 수주 공정률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계약자산이 대폭 늘어났다. 이에 향후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강화했다. 향후 수주 착수에 투입되는 실질적 지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한 셈이다. 계약자산은 수주의 실제 공정 진행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익을 인식했지만, 아직 대금을 청구하지 않은 자산이다. 향후 일정 조건 충족 시 나중에 현금이 유입된다. 이에 계약자산은 단기 현금흐름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현대로템의 현금흐름이 1년 사이 크게 개선된 상태라 계약자산 증가에 따른 부담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로템)
 
실적·수주 우상향에 계약자산 급증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대로템 계약자산은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사이 계약자산 증가율은 50% 수준에 달했다. 지난해 말 현대로템의 계약자산 규모는 8021억원을 기록했다.
 
계약자산은 공정 진행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익 반영은 됐지만, 아직 대금 청구 조건이 미충족된 상태라 현금 유입은 발생하지 않은 자산이다. 계약자산은 이러한 수익 인식과 청구 구조를 반영한 회계처리다. 계약자산이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전환되려면 중간 목표 달성, 최종 검수, 구매처의 구매 예산 집행 등 계약 조건 실행이 전제돼야 한다. 진행률 기준으로 우선 수익을 인식하고, 추후 일정 조건 충족에 따라 청구 요건이 형성되면 대금 수급을 통해 계약자산에 대응되는 현금 유입이 나타난다.
 
업계에 따르면 수주 산업 특성상 계약자산이 여타 산업 대비 흔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 현대로템은 매출채권 자산이 계약자산보다 더 많았지만, 올해 3분기 들어 계약자산이 매출채권을 앞질렀다. 공정 단계별로 수익 반영과 대금 청구가 꾸준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수주 소화가 활발히 이뤄지면 계약자산이 늘어날 수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로 가는 K2 전차 프로젝트 180대 중 90대를 지난해 생산하는 등 활발히 생산을 늘렸다. 지난해 3분기 회사의 방산 부문 가동률은 109%에 달했다.
 
현대로템이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원활히 수주잔고를 소화한 영향이다. 계약자산 증가와 무관치 않은 것이다. 올해 3분기 현대로템은 누적 매출 4조2134억원, 영업이익 738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2조9358억원)은 43.5%, 영업이익(2949억원)은 150.3%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급증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연쇄적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시기 현대로템의 순이익은 2602억원에서 5451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 유출이 컸던 영업활동현금흐름(-979억원)은 올해 3분기 6587억원이 유입되며 유동성 확보에 기여했다.
 
 
수주 증가에 지출도 증가 전망…부담 완충 역할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회사의 수주잔고는 11조9223억원이다. 지난해 말(9조1288억원) 대비 30.6% 증가했다. 25년 4분기 한국철도공사 전동차 공급 계약(2591억원), 방위사업청 장애물개척전차 2차 양산사업(2500억원) 등 추가 수주분을 반영하면 수주잔고는 더 늘어난다.
 
수주 잔고가 증가하면 추후 운전자금 지출이 증가한다. 수주 업체는 보통 수주처로부터 일부 선수금만 받고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수주 건설 기간동안 투입되는 운전자금 다수는 업체 자금으로 충당된다. 지난해 3분기 현대로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유출이 더 컸던 원인 역시 운전자금 지출때문이었다. 당시 현대로템은 운전자금 명목으로 4778억원을 썼다.
 
새로운 프로젝트 착수 시점에 따라 지출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계약자산이 추후 현금 유입으로 바뀐다면 운전자본 지출에 대한 실질적인 부담을 완화해 줄 요인이 된다. 여기에 이미 쌓아둔 유동성 등이 향후 수주 프로젝트에 따른 지출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이번 3분기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735억원이다.
 
반면 계약자산은 아직 들어오지 않은 현금이란 점에서 현금흐름 확대를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올해 현대로템의 현금흐름표 내역을 살펴보면 계약자산 증가로 인한 현금흐름 유출 효과는 4509억원에 달했다. 다만, 계약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대로템의 현금흐름은 개선되는 중이다. 매출채권 회수에 따른 1773억원 유입, 매입채무 감축으로 인한 1567억원 유입, 중도금적 성격인 계약부채 증가에 따라 1798억원 유입 등이 대표적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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