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지상공격능력 확보 '1년 반' 앞당긴다
2027년 전반기 양산기부터 공대지무장 장착
방사청, 추가무장시험사업 착수회의 개최
2025-12-23 14:20:59 2025-12-23 15:05:30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의 지상 공격 능력 확보를 위한 추가무장시험 중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국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유도무기 지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의 지상 공격 능력이 당초 계획보다 18개월 빠른 2027년쯤 갖춰질 전망입니다. 지상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되면 KF-21은 명실상부한 초음속 다목적 전투기가 됩니다. 한국 공군의 작전 능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은 물론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방위사업청은 23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KF-21 추가무장시험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했다"며 "방사청이 주관한 오늘 회의에는 국방부, 합참, 공군,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KAI 등 관련기관이 참석해 추가무장시험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추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방사청은 "앞선 KF-21 체계개발 단계에서 비행시험을 통해 조종안정성, 항전장비 성능 검증, 공대공 무장 발사시험 등에 성공하며 전투기로서 면모를 갖췄고, 현재 공대지 무장 비행시험을 위한 설계·검증과 지상시험까지 이미 완료한 상태"라며 "최초 공대지 능력을 기존 사업계획보다 약 1년6개월 단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KF-21의 공대지 무장 능력은 2029년 이후 양산되는 항공기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2027년 전반기로 당겨질 전망입니다. 계획상으로는 내년 3월 1호기 출고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력화되는 초기 양산분 40대(1·2차 양산분)에는 20㎜ 기관포와 미티어·IRIS-T 등 공대공 유도무기만 장착되는 것이었습니다. 교체가 시급한 노후 F-5 전투기 등을 대체하기 위해 공대공 임무와 제한적인 공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KF-21이 지상 공격을 위한 다양한 폭탄과 유도무기들이 장착해 본격적인 다목적 전투기로 역할을 하게 되는 건 2029년 이후 양산되는 항공기부터였습니다. 하지만 공대지 무장 능력 확보가 1년 반 앞당겨지면서 초기 양산물량 중 일부는 지상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방사청은 공군, KAI, ADD와 협력해 신속하게 비행시험에 돌입해 공대지 무장 능력을 조기에 확보할 방침입니다.
 
방사청은 오는 2028년 12월까지 약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KF-21의 공대지 무장 10여종 등을 시험하게 됩니다. ADD 주도로 개발 중인 3000파운드급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을 비롯해 500파운드급 레이저 유도폭탄(LGB) GBU-12, 2000파운드급 합동정밀직격탄(JDAM) GBU-31, 500파운드급 JDAM GBU-38, 소규모 직격폭탄(SDB) GBU-39 I, 500파운드급 레이저유도 합동정밀 직격탄(LJDAM) GBU-54, 2000파운드급 LJDAM GBU-56, 500파운드급 한국형 중거리 GPS 유도폭탄 KGGB과 같은 각종 유도폭탄은 물론 500파운드급 항공폭탄 MK-82, 2000파운드급 항공폭탄 MK-84 등입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KF-21 추가무장시험사업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다목적 전투기 개발 능력을 보유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한 공대지 무장 능력은 미래 전장에서 KF-21의 작전 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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